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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지극히 개인적인 개봉 영화 평점 오랜 세월 쉬고 있긴 하지만 나름 로맨틱 코미디 전문 PD랍니다. 틈만 나면 영화를 보며 감각을 벼리고 있지요. 혼자보고 말기 아까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말을 맞아 데이트를 준비중인 커플들을 위해, 간만에 개봉 영화 총정리, 들어갑니다~ 1. 송 포 유 음... 고민 끝에 이 영화를 1위로 뽑습니다. 데이트 무비로는 좀 너무 올드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요. 가족끼리 극장 나들이 가신다면, 특히 중년의 부부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어요. 옛날에 슈퍼맨 2에서 악당으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는 테렌스 스탬프가 까칠한 할아버지로 나오구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여주인공이랍니다. 뻔한 영화같지만, 그런 뻔한 영화, 잘 만들기가 사실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2. 로.. 2013. 4. 26.
4천만을 웃겨라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때 일이다. 국사 시험 마지막 주관식 문제, ‘최치원의 사산비 중 하나의 이름과 그 소재지를 쓰시오.’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글을 지은 비문이 전국에 4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쓰라는 문제였다. 이를테면 ‘진감선사 대공탑비, 지리산 소재,’ 이런 식으로. 분명 국사 시간에 배웠는데 막상 쓰라고 하니,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음 4개 중 사산비가 아닌 것을 찾으시오.’ 하면 찍기라도 할 텐데, 하필 주관식이란 말이냐. 빈 칸으로 내기 싫어 머리를 쥐어뜯다 최선을 다해 답을 적어냈다. 일주일 후 국사 시간, 엄숙한 표정 탓에 상영 대사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영 국사 선생님이 교실에 오셨는데, 그날따라 표정이 더 무서웠다. 선생님은 채점한 답지를 들추며 몇몇 아이들의 이.. 2013. 4. 18.
드라마 피디가 본, 영화 '지슬' 영화 '지슬'을 보았다. 드라마 피디로 본 영화평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부럽다' 였다. '지슬' 이야기는 씨네21을 통해 작년에 자주 접했다. '독립영화계 최고의 걸작' '기적같은 영화' 난 사실 영화주간지의 이런 기사에는 좀 반신반의하는 게 사실이다. 드라마 피디로서 대중들의 감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평단에서 극찬하는 예술 영화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영화보다는 재미있는 영화를 본다. 그래야 코미디 연출가로서 자신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드라마 피디는 예술가가 아니다. 예전에 선배가 그랬다. "민식아, 예술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네 돈 갖고 해라. 남의 돈 갖고 예술하는 거 아니다." 광고를 붙여 팔아서 먹고사는 방송사 피디는 무조건 시청.. 2013. 4. 10.
우리의 위대한 기록 유산, 조선왕조실록 (요즘 새벽에 일어나 108배 정진을 하고 중국어 학원을 다니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짬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럴때는 더 큰 가르침을 주는 특강으로 대신하는 것도 요령이겠지요. 저의 스승이신 임승수님이 메일로 공유해주신 강연 녹취록입니다. 완전 감동입니다. 좀 길더라도 꼭 완독해보시기 바랍니다. 언론과 기록의 역할에 대해 조선왕조실록보다 더 좋은 사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농땡이 선생은 이만 물러갑니다.) ◈ 한국역사의 특수성 ○ 미국이 우주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중·고등학교의 수학 교과과정을 바꾸었다면 우리는 우리를 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결론은 그것 입니다. -역사를 보는 방법도 대단히 다양한데요. 우리는 초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습니다. ‘조선은 500년 만에 망했다.’ 아마 이.. 201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