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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60년만에 지킨 약속 지난번에 소개한 의 작가 전순예 선생님은 1945년생 주부입니다. 2018/06/08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놀고 글을 배우는 게 참 좋았답니다. 그러나 바쁜 농촌이라 여섯살부터 부엌일을 돕고, 어른들이 농사일을 쉬는 비오는 날에만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문예부 활동도 했는데요. 시조 시인인 정태모 선생님의 지도로 동요, 동시, 산문을 쓰며 '어른이 되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웁니다. 그러나 스물 일곱에 일 많은 집 며느리가 되고, 평생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삽니다. 어려서 쓴 글짓기 노트를 가지러 친정에 갔더니 변소 휴지로 다 쓰고 마지막 한 장만 남아있습니다. 그걸 보고 .. 2018. 6. 14.
벌써 1년... 미디어 오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친 지 벌써 1년이 되었군요.2012년 MBC 170일 파업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이치열 기자님이 취재 요청을 해오셨어요.늘 파업 현장에서 만나던 제가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돌아가 반갑다고요. 본업인 PD로 돌아가 드라마를 만드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많은 분들 덕분에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부족한 점이 아직 많습니다.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기사 본문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3056 2018. 6. 12.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어떤 분이 묻더군요. "피디님은 왜 과학책을 읽으시나요?"지난 몇 년, '세상이 발전하는 게 과연 맞을까?' 의구심이 들었던 때마다 과학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과학은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거든요.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퇴행적 정치 앞에 좌절할 때, 과학책을 통해 희망을 찾았어요.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에서 웹진 출간 10주년 기념 행사로 '과학 고전 50'을 선정하고 책을 소개하는 책을 냈어요. (김상욱 외 / 사이언스북스) 교양이 사치품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교양이 없어도 '생물학적' 삶을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이해가 없이는 현대인과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없고 주체적 삶을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 2018. 6. 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MBC 주말특별기획 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인 정효 (조보아 분)가 임신해서 남자친구의 엄마인 영희 (채시라 분)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묘한 동거를 하던 정효가 심한 입덧으로 쓰러지지요. 바람난 남편에게 상처받고 집에서 칩거하던 영희는 당황합니다. 지난 몇 년, 바깥 나들이를 한 적이 없는데, 쓰러진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 합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정효가 쓰러져 정신을 잃어야 영희의 고민이 살아나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딜레마가 살아나거든요.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는 정효의 모습을 그려야하는데, TV 화면에서 계속 변기를 붙들고 토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입덧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이 과장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 2018.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