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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무엇이 두려운가? 책을 읽는 이유,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먼저 고민하고, 그 답을 책에 남겨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년만의 드라마 연출 복귀를 앞두고, 긴장될 때 책을 찾아읽었어요.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 임경아 / 루비박스) 한 젊은 과학도가 노벨상 수상자인 노과학자에게 물었답니다. 창의성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성실이 주는 선물이지."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 선생님에게 물었답니다. 몇달 간 연습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선생님, 저는 머리로는 쉬운데 왜 손가락으로 치려면 잘 안 되죠?""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것 아니겠니?"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저를 찾아왔어요. 자신이 쓴 기획안을 내밀기에 물었어요. "기획안을 제게 보여주지 마시고, 평소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일.. 2018. 6. 7.
이젠 태도의 시대 지난 3월에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육아칼럼입니다.(새 글 쓸 시간이 없을 때 공유하려고 아껴뒀는데, 드라마 촬영하느라 바쁜 타이밍에 요긴하게 쓰네요. ^^) '지식과 기술의 시대 넘어 이젠 태도'본문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78375 막간을 이용한 광고 시간,MBC 주말특별기획 스페셜 재방이 편성되었습니다.오늘부터 오전 7시 50분, 1회부터 매일 한 편씩 방송됩니다~ 2018. 6. 5.
고슴도치로 살아볼까?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를 만들고 있습니다. 드라마 연출로 일하는 시간은,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 물론 제게는 유배의 시간도 그랬어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을 때,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걸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나를 찾을 수 있지요.)드라마를 만들면서, 나란 사람의 한계도 절감하고, 나란 사람의 장점도 애써 찾아보게 됩니다. 7년만의 연출이다보니, 걱정이 많습니다. TV 드라마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장르고, 시청률이라는 이름으로 성과가 뚜렷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해도 잘 할까말까한 일을 7년만에 하니,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무엇보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고, 오로지 책만 읽는 .. 2018. 6. 4.
영희의 두번째 걸음 2015년 가을, 인사발령으로 드라마국에서 쫓겨났을 때, 너무 괴로웠어요. 사랑하는 회사로부터 배신을 당한 것 같았죠. 남은 평생, 좋아하는 드라마 연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힘든 건 나 자신을 향한 자책이었어요. '내가 유명한 피디였다면 회사에서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내가 평소 윗사람들에게 잘 했다면 상황이 달랐을까?' '그때 노동조합 집행부를 한 게 잘못이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은 나를 더 힘들게 했지요. 무엇보다 힘든 건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어요. 작가도, 배우도, 친구도 만날 수가 없었어요. '다음 작품 언제 하세요?' '좋은 대본 있는데 혹시 MBC에서 편성이 가능할까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니?' 그런 일상적인 질문들이 저를 힘들게 했.. 2018.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