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에서 <김민식 PD의 ‘리딩 자기계발서’ : S01. 시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즐겨 읽는 책들을 멤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첫 번째 시즌의 주제어는 ‘시간 관리’입니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와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어 3번째로 고른 책은 <신경끄기의 기술>입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집중과 선택입니다. 어떤 일에 집중할 것인가를 결정하려면 우선 내 삶에서 필수가 아닌 일들에 대해 ‘신경끄기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모임 멤버들에게 공유한 발제문을 올립니다.
과거 회사에서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나는 조직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가 내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냈을 때 동료들은 그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더군요. 괜히 나섰다가 저처럼 경영진에게 미운털이 박힐까봐 애써 모른 척하는 걸 보고 결심했어요. ‘세상이 나에 대해 신경을 끈다면, 나도 세상에 대해 신경을 꺼주겠어.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겠어.’
평생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는 책벌레로 살아왔기에 노후에는 매년 한 권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써야겠노라 결심했는데요.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선언했어요. “저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습니다.” 말인즉슨 부서 회식에 가지 않고,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티타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지요. 이렇게 살면 자발적 왕따가 됩니다. 일단 저녁 약속이 사라지고요. 집에 일찍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면 새벽 5시에 절로 눈이 떠져요. 그때부터 2시간씩 글을 써서 매일 블로그에 올렸어요.
사회적 인간인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등지고 사는 건 고통입니다. 남들이 나를 흉볼까, 나를 조롱할까, 나를 무시할까, 수시로 불안이 몰려오는데요. 신경을 끕니다.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
“우리는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거다.”
작가라는 꿈을 선택한 사람은, 매일 아침 글쓰기라는 고통을 감당해야 합니다. 남들이 커피 마시러 갈 때 나는 사무실 구석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밤에 잠을 잘 자고요. 숙면을 취해야 다음날 새벽에 개운한 상태로 일어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작가라는 꿈을 선택할 때는 매일 글쓰기라는 고통을 선택하는 겁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그 고통을 즐기고 음미하라.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라.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라.’
아, 물론 알아요. 저는 운이 참 좋았어요. 20대에 이런 삶의 방식이 통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매일 영어 회화 10문장을 외웠더니 영어의 고수가 되더라고요. 매일 책을 읽었더니 PD 공채에서 논술이나 면접이 전혀 두렵지 않더라고요. 매월 급여의 절반을 모았더니 이직할 때 귀한 밑천이 되더라고요. 영어 공부도, 독서도, 저축도, 다 힘들어요. 왜 힘들까요?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저는 경험으로 알아요. 오늘의 고통은 반드시 미래에 크나큰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걸. 그걸 20대에 깨달은 게 제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저자 마크 맨슨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난항을 거듭합니다.
‘스타트업 초기에 난 매일 발버둥을 쳤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고 결과가 안 좋을까 봐 (또는 아무 결과가 없을까 봐) 두려웠다. 그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선생님의 조언이 내게 손짓했다. 그건 마치 주문과도 같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 그러면 답을 얻게 될 테니.”’
'뭐라도 하자.' 이게 저의 다짐입니다. 대학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영어 공부라도 하자. 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저축이라도 하자. 회사에서 드라마 연출을 시키지 않으면, 책이라도 쓰자. 뭐라도 하자. 왜? 내 인생은 너무 소중하니까요. 그냥 피해자 모드로 살면서 ‘세상이 나를 이렇게 해 먹었어.’라고 하기엔 너무 아까우니까요.
마크 맨슨은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이 대단한 건, 끝없는 혼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며 나름의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이미 당신을 아름답고 성공적이며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심지어 당신이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심지어 당신이 배를 곯으며 시궁창에서 자고 있다 하더라도.
당신도 남들처럼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당신도 남들처럼 운 좋게 지금까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저는 어려서 자살을 꿈꾼 적이 있습니다. 삶이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생각했어요. 죽을 각오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 그냥 대충대충 살지 말고 제대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 세상의 시선은 신경 끄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그렇게 마음 먹은 덕에 아직도 살아 있고요. 하루하루 정말 선물 같은 날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퇴사 후의 삶이 너무나 즐거워 요즘은 새로운 고통을 다시 찾고 있어요. 이렇게 행복한 날을 오래오래 이어가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운동과 자기관리더라고요. 일주일에 3회 이상 근력운동을 하려고 하고요. 술 담배 커피에 더해 이제 액상 과당까지 줄이고 삽니다. 50대 후반이 되면 혈당과 혈압 관리를 시작해야겠더라고요.
좋아하는 밀크티와 쥬스를 줄이는 게 너무 힘들어요. 굳이 좋아하는 ‘달달구리’까지 끊어야 하나? 인생의 낙이 너무 없는 것 아냐? 괜찮아요. 제게 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트레바리 모임이 너무 즐거워요. 트레바리 클럽장 활동을 오래오래 하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 제게 필요한 건 건강이겠지요. 꾸준히 책을 읽고 길을 걷고 글을 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임 멤버 여러분과 매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덕에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이 꿈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고통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3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생각해보세요.
1. 꿈을 위해 나는 어떤 고통을 선택할 것인가?
2. 내가 신경을 꺼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3. 뭐라도 해야 한다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어떤 일이 있는가?
<신경 끄기의 기술>에 대해 3번째로 쓴 리뷰입니다. 전에 블로그에 쓴 글들도 공유합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3181
https://free2world.tistory.com/439618
당신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예전에 (마크 맨슨 저 / 한재호 역 / 갤리온)을 소개한 적이 있지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나침반은 삶의 가치입니다.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삼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지거든요.
free2world.tistory.com
내가 선택한 고통
어느 미국의 유튜버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로 규정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어요. 뜨끔하면서도 의아했어요. 누가 그런 해석을 내놓은 걸까? 저자인 마크 맨슨은 한국을 “급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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