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독서 일기

좋은 습관, 나쁜 습관

by 김민식pd 2025. 3. 20.

트레바리 2번째 모임에서는 팀 페리스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 첫머리에 짧은 미니 특강을 했어요. 그 원고를 공유합니다.

장사 건물주 강호동 채널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어요. 출연하기 전에 항상 그 채널의 인기 동영상을 살펴봅니다. 그래야 그 채널의 구독자들이 원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거든요. 이하영 원장님 인터뷰를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어요. 배울 점이 많은 분이네요. 그 분의 말씀 중 인상적인 점...

첫 번째, 부자를 긍정하라.
돈을 번다는 것은 세상에 무언가를 준다는 것입니다. “꿈이 뭐에요?”라고 물으면 “100억대 자산가가 되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어요. 그럴 때는 다시 물어야 해요. “세상에 무엇을 줄 겁니까?” 100억대 자산가는 세상에 100억의 가치를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나는 세상에 무엇을 줄 것인가?’ 이 고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잘해야지' 라는 마음 뒤에는 '나는 못한다'가 숨어있습니다. 그 일을 즐기려고 하세요. 즐긴다는 마음 뒤에는 '나 이거 잘하잖아'라는 자신감이 뒷받침합니다.'

문득 1996년 MBC 피디 면접 볼 때 기억이 떠올랐어요. 입사 지원서에 도서관에서 다독상 탄 걸 적어뒀어요. 1년에 200권을 읽었다는 소개가 신기했나 봐요. 면접관들이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었어요. "요즘은 무슨 책 읽느냐?" 부터 "최근에 화제작인 어떤 책은 읽어봤느냐?"까지. 

답을 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방송에 대해 물으면 아는 게 없는데, 독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내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MBC 합격의 비결이 다독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책을 즐겨 읽지도 않으면서 자기소개서에 취미가 독서라고 적었다면 어떨까요? 혹은 면접대비용으로 베스트셀러를 억지로 읽었다면? 해당 질문이 나오는 순간 긴장합니다. 들통날 것 같거든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우선입니다. 좋아해야 잘 할 수 있어요.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해서 먹고 살 수는 없지요. 내가 잘 하는 일을 해야 성과도 나고 승진도 하고 돈도 잘 벌겠지요. 문제는 내가 잘하는 일만 하다 보면 그 일이 세상에서 안 먹힐 때가 있어요. '내가 로맨틱 코미디 연출을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드라마 시청률은 왜 망했을까?' 세상의 변화는 끊임없이 찾아오기에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 하려고 해도 시장이 바뀌면 계속 잘 하기 힘들어요. 잘하는 일보다 즐기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내가 즐기는 일을 하면서 그 일로 어떻게 세상에 가치를 만들어줄 수 있는가? 그 생각만 하면서 삽니다.

<타이탄의 도구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 자신만의 루틴이나 습관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저 습관 되게 좋아보이네? 나도 저런 루틴을 만들어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제가 이 책을 고른 1차 목적은 달성한 겁니다. 


습관을 바꾸어 인생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없애거나,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나쁜 습관을 없애기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더 쉽습니다. 이하영 원장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봐요. 나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긍정적 생각, 무엇이 동기부여에 더 필요할까요?

나쁜 습관을 없애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옵니다. 습관을 끊기는 참 어렵습니다.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순간 죄책감이 생깁니다. '아, 2025년 새해에는 이걸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작심삼일이네. 또 이러고 있네...' 나쁜 습관은 습관대로 이어지고, 멘탈은 멘탈대로 꺾입니다. 대신에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세요. 

이를테면, '출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겠어!' 라고 결심하는 대신, '전철에 타면 전자책 독서를 하겠어!' 라고 결심하는 겁니다. 이걸 위해 우선 스마트폰 게임 아이콘을 바탕화면에서 지우고요, 그 자리에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어플을 갖다 둡니다. 무심결에 손가락이 가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기왕이면 재미난 책부터 읽으세요. 어려운 책을 읽잖아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보상심리가 발동해 나도 모르게 게임 아이콘을 다시 찾게 됩니다. 독서가 게임 못지 않게 즐겁다는 인상을 심어주세요. 이게 습관으로 자리 잡히면 그때 가서 어려운 책에 도전해도 됩니다.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습관을 만들지는 못했는데요. 요즘은 매일 아침 일어나 <초역 부처의 말>을 소리 내어 10개 장씩 읽습니다. 독서와 명상을 함께 하는 훈련입니다. 매번 한 후에 메모장에 그날이 낭송일기를 기록합니다. 매일 아침 10분 정도 이 미션을 수행하면 아주 뿌듯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예전에 읽어서 좋았던 고미숙 선생님의 낭송 시리즈로 시작했어요. 익숙한 책이 접근하기 더 쉽거든요. 이제는 처음 읽는 책도 낭송으로 시도합니다. 이렇게 발전하는 내가 대견하고요,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막 그래요.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봐요. 그럼 그 루틴은 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독서라는 취미에 낭송이라는 루틴을 더한 것처럼.

쉽고 간단한 루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습관 하나를 만들어봐요. 그 루틴을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반응형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귀한 민주주의  (17) 2025.03.17
중단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11) 2025.03.10
최고의 아침 습관은 무엇일까?  (14) 2025.03.03
지적 폐활량을 키우자  (15) 2025.02.17
나답게 살아가는 삶  (16)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