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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904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 2016-158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그리고 쓰다 / 21세기북스) 방송 출연에 집필에 강연에, 잘 나가던 김정운 교수님은 어느날 교수직을 던지고 일본으로 훌쩍 떠납니다. 혼자 일본에서 4년을 생활하며 전문대에서 미술 공부를 해요. 그러고 돌아와서 내신 책 제목이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잘 살려면 때론 외로워야 한답니다. 특히 창작자에게는 고독의 순간이 필수라고 말하네요.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요.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순간은 대본 초고를 보고 나서 작가와 수정 회의하기 직전입니다. 무언가 방향을 잡으려면 대본 단계에서 잘 해야합니다. 대본이 인쇄된 후에 방향을 수정하기 쉽지 않아요. 연습을 하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 과정에.. 2016. 7. 9.
퀴즈왕이 된 인공지능 2016-152 왓슨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 (스티븐 베이커 / 이창희 / 세종서적) 한국은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이미 2011년에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이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을 꺾었을 때 비슷한 충격에 빠졌어요. 1980년대 후반에 AFKN으로 '제퍼디'를 열심히 보았어요. 당시에는 TV에 자막이 없었는데, 제퍼디는 화면에 퀴즈가 영어 문장으로 나옵니다. 그걸 사회자가 읽어주지요. 영어 청취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물론 재미있기도 하구요. 퀴즈 프로그램에 인공지능이 나가서 인간을 이기는 게 간단해보일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으로 우리는 답을 찾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보면, 이게 절대 간단한 과제가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의 경우, 가.. 2016. 7. 4.
재미의 의미 (주말 외부 연사 특강 시간, 오늘은 며칠 전 소개한 '재미의 본질'이란 책의 에필로그를 올립니다. 왜 재미있게 살아야하는가? '재미'의 의미에 대해 사회문화적 맥락까지 알려주신 김선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사회의 행복지수가 낮은 현상은, 비단 체면을 중시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풍토, 소득 불평등이나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만이 이유가 아닐 것이다. 재미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기 때문이다. 재미는 선택의 문제이다. 삶이 재미없는 것은 재미있는 삶을 선택하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삶, 재미없는 삶이 지속되는 것이 문제다. 절대적으로 재미를 누릴 시간이 없는 삶의 양식이 문제다. 부모들이건 아이들이건 재미를 느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이 사는 것이 문제.. 2016. 7. 3.
'재미의 본질'을 찾아서 2016-151 재미의 본질 (김선진 / 경성대학교 출판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보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이 아닐까요? 바둑을 평생의 업으로 선택했는데, 그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수를 이기는 걸 보고 쇼크에 빠졌겠지요. 그때 학생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아요. "알파고가 실력은 좋을지언정, 바둑 두는 즐거움과 행복은 모르잖아요" '아무리 알파고가 바둑을 잘 둬도, 나는 바둑을 계속할 것이다. 왜? 재미있으니까.' 참으로 멋진 자세지요. 미래에 일의 기준은 재미가 되어야합니다. 인간이 재미를 못 느끼는 단순 반복 작업은 기계가 대체할 겁니다. 인간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은 그만큼 복잡하고 창의적인 일이라 인공지능이 대신하기도 쉽지 않고, 설령 기계가 대체한다.. 201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