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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906

지금 대학에서는 무슨 일이? 2016-185 진격의 대학교 (오찬호 /문학동네) 최근 이대 사태를 보면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이대 구성원들에게 '학교가 좀 이상해졌어요.'하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교수님이나 학생이나 공히 양쪽으로부터. '이것이 과연 이대만의 문제일까?' 궁금함에 책을 찾아들었습니다. 얼마 전 소개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의 저자 오찬호 선생님이 '진격의 대학교'란 책을 내셨어요.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은 '취업사관학교'를 자처하고, '영어를 숭배하고' '완전한 기업'의 행태를 보입니다. 그 결과 인문학은 대학에서 사라져가고 민주 시민 양성이라는 소명은 점점 멀어지지요. 교육부는 대학 평가라는 제도로 학교들.. 2016. 8. 9.
일곱 편의 소설 이야기 2016-177 빙과 (요네자와 호노부 / 권영주 / 문학동네) 여름방학을 맞은 중3 딸아이에게 추천할 만한 추리소설을 찾다가 읽은 책. 고교 고전 문학부 동아리 활동과 관련한 미스터리. 살인이나 폭력이 없어 중고생 읽기엔 괜찮겠으나, 너무 심심해서 재미가 부족한 게 흠. 2016-17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 윤성원 / 문학사상사)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을 보면, 하루키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친구가 '이 정도 소설이면 나도 쓰겠다'고 하는 대목이 나오기에, 궁금함에 찾아본 책. 분량도 적고, 딱히 이렇다할 스토리라인도 없고, 소소한 성장 소설. (그런 말도 납득이 가는... ^^) 물론 하루키가 대단한 건 데뷔작 덕이 아니라, 25년간 꾸준히 작가로 일해왔다는 .. 2016. 8. 3.
책읽기의 쓸모 2016-176 책읽기의 쓸모 (김영란 / 창비) 요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김영란 법'입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 이런 법, 정말 반갑네요. 고등학교 동문 주소록에 올라온 제 전화번호를 보고 누군가 연락한 적이 있어요. "야, 김민식이!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정말 미안하게도, 저는 그 친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어요. 그는 얼마 전 식당을 차렸다고 했어요. 그러고는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 방송에 나와야 식당이 뜬다더라. 너네 회사에서 하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 나오게 도와다오.'라고 하더군요. 정말 난감했어요. 저는 그런 부탁을 잘 못합니다. 성격 탓인가봐요. 저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자리에 가야하고, 술자리에 가다보면 청탁이 이어집니다. 좋.. 2016. 8. 2.
혼자라도 괜찮아 2016-175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 사월의 책) 저는 연애예찬론자입니다. 연애와 결혼과 육아의 즐거움에 대해 늘 이야기했지요.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 20대의 삶을 들여다보니, 요즘 시대에는 연애나 결혼이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나의 권유가 세상 물정 모르는 아저씨의 꼰대짓이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세대의 자유도 존중해야할 때가 왔어요. '인간의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데 있다.' (장 자크 루소, 위의 책 142쪽) 생각해보니,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면, 자유를 잃는 경우가 더 많네요. 우선 결혼한 남녀에게 '주거 선택의 자유'가 사라.. 2016.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