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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906

지금 우리에게 세월호란... 며칠 전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세월호 특조위 조사 기간 보장과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자식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알기 위해 자식을 잃은 부모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해야하는 현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쉬 시리즈 중 '클로저'라는 작품이 있어요. 퇴직한지 3년이 지난 해리 보쉬 형사가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 복귀하는 이야기죠. 17년 전 미해결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은 해리 보쉬. 수사반장이 보쉬에게 하는 얘기가 있어요. "분명한 것은 이 전담반(미해결 사건)이 이 건물(LA경찰서)에서 가장 고귀한 곳이라는 겁니다. 피살자들을 잊는 도시는 길을 잃은 도시죠. 이곳은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예요. 우리는 9회 말에.. 2016. 8. 22.
너무 열심히 살지는 말자 2016-188 판사유감 (문유석 / 21세기북스) '개인주의자 선언'를 읽고 문유석 판사의 첫번째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솔직히 난 판사, 검사, 의사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만 이런 '폼 나는 직업'을 갖게 되지만, 이들의 일상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비참하고, 더러운 것과 정면으로 부딪혀 견뎌야 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웬만한 멘탈 아니면 참기 힘들다. 밤마다 폭탄주를 마시며 겨우 버티는 이들도 많다. 문유석 판사는 글쓰기로 그 고통을 견디는 듯하다.' (위의 책 4쪽, 김정운 선생의 추천사) 공감합니다. 고등학교 진로 특강가서 늘 하는 얘기가 있어요. "여러분 중에서 어른이 되어 인생을 가장 힘들게 살 사람은 전교 일등입니다. 이과 전교 일등은 당연히 의.. 2016. 8. 19.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 2016-187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스티브 존슨 / 강주헌 / 프런티어)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지금의 세상은 증기기관(산업혁명)과 컴퓨터(정보혁명)가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모르는 혁신가도 많군요. 얼음왕 프레더릭 튜더라고 들어보셨나요? 강철왕 카네기, 자동차왕 포드, 석유왕 록펠러는 알아도 얼음왕은 몰랐거든요. 알고보니 오늘날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중 하나에요. 프레더릭 튜더는 미국 북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당시 북부의 부자들은 겨울에 호수에서 꽁꽁 언 얼음을 잘라 창고에 보관했다가, 무더운 여름에 음료수에 넣어서 마시거나 목욕물을 식히는 용도로 썼대요. 열 일곱살에 카리브 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문득 그.. 2016. 8. 17.
개인주의자 선언 2016-186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 문학동네) '고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혐오증이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양옆에 사람이 앉는 게 싫어서 구석자리를 찾아 맨 앞칸까지 가곤 한다.' (위의 책 7쪽) 아, 글머리부터 눈길을 확 잡아챕니다. 제가 꼭 이렇거든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지만, 고상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노는 걸 더 좋아하는 거죠. 고교 시절, 따돌림을 당한 후, 무리를 이룬 사람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어요. '고도성장기의 신화가 끝난 저성장시대, 강자와 약자의 격차는 넘을 수 없게 크고, 약자는 위는 넘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무리를 지어 더 약한 자와 구분하려든다... 2016.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