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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906

그들이 차별에 찬성하는 이유 2016-174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 개마고원) '인권과 평화'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KTX 여승무원들의 철도공사 정규직 전환 요구' 문제를 학생 토의에 붙였더니, 한 학생이, "날로 정규직 되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라고 말합니다. '여승무원이 철도공사 정직원이 되고 싶으면 시험을 치고 정정당당하게 들어가세요.'라는 분위기에 저자는 당혹감을 느낍니다.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혹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의 위반에 맞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벌이는 파업에 "도둑놈 심보"와 같은 단어가 붙는 현실, 취업을 못하는 자신들의 고통을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이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는 반대하는 현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수 백명의.. 2016. 7. 30.
시간과 오리지널리티 2016-173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 양윤옥 / 현대문학) 이 책을 설명하는 핵심은 뒷 표지의 글로 각각 압축될 수 있습니다. '어쩌다 소설을 쓰기 위한 자질을 마침 약간 갖고 있었고, 행운의 덕도 있었고, 또한 약간 고집스러운 (좋게 말하면 일관된) 성품 덕도 있어서 삼십오 년여를 이렇게 직업적인 소설가로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한다. 매우 크게 놀란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요컨대 그 놀람에 대한 것이고, 그 놀람을 최대한 순수한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 (아마 의지라고 칭해도 좋으리라)에 대한 것이다. 나의 삼십오 년 동안의 인생은 결국 그 놀람을 지속시키기 위한 간절한 업이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후기 중에서) ''직업.. 2016. 7. 25.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2016-172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 정지인) 이 땅에서 창작자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책은 처음부터 우리가 누리는 행운을 칭송합니다. '붓다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극도로 일어나기 힘든 일임을 강조했다. 지난 생에서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었어야만 이번 생에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았다면 A4 사이즈의 대량 사육 농장에 갇혀 있거나 동물 다큐의 주인공 중 하나로 살아가게 될 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한 곳에 살고 있을 테고, 여러분의 직업은 아마도 이 복지국가에서도 가장 좋은 직업들 중 하나, 그러니까 창조적인 노동으로 수입을 얻는 그런 직업일 것이다. 그런 삶은 어느 모로 보나.. 2016. 7. 23.
무엇이 우리를 '개 돼지'로 만드는가 교육부 정책기획관으로 있던 나향욱 씨는 신분제를 옹호하고 99% 계층을 개 돼지로 비하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지요. 그는 왜 이런 얘기를 한 걸까요? 최근에 소개한 두 권의 책에서 답을 찾아봅니다. '공부 논쟁' 2016/07/17 - [짠돌이 여행예찬] - 유학 대신 배낭 여행 '사람, 장소, 환대' 2016/07/1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우리 곁의 여성차별 2014년에 나온 책, '공부 논쟁'에서 김두식 교수는 비인기학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이 너무 무계획적이고 폭력적이라며 교육부의 정책을 비판합니다. ‘도대체 취업률이 낮다고 연극학과 문을 닫게 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대기업 가겠다고 연극학과 간 애들이 아닌데.’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종용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 2016.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