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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맘마이스'에 출연했습니다. '마봉춘 구출대작전'을 도와주는 외인부대가 있습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의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시죠. 2012년 파업 때도 전방위적으로 도와주셨고요. 이번 김장겸 퇴진 투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지난번에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갔고, 이번에는 김용민의 '맘마이스'에 출연했습니다. 어제 올라온 방송분을 보면서, 약간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방송 출연을 할까? MBC에는 나보다 더 훌륭한 피디, 기자, 아나운서들이 많은데...' 민망한 마음을 떨치려고 책을 펼쳤습니다. 마침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에 이런 구절이 나오는군요. '이 세상에는 나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문장력이 탁월한 사람, 감각이 섬세한 사람, 지구력이 강한 사람 등 '글.. 2017. 7. 28.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친한 회사 후배가 하나 있어요. 몇 년 전, 그 후배가 저를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선배 블로그에 글 좀 그만 쓰시면 안 되나요?" "왜?" "회사 높은 분들이 선배가 쓰는 글, 다 들여다보고 있대요. 이러다가 선배에게 또 다른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됩니다." 그 후배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망설였어요. 저는 알아요. 저를 아끼기에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을... 지난 5년간 저는 줄곧 떠들었거든요. 라고 해서 파업 관련 포스팅을 올리는 블로그 카테고리가 있고, 이며 이며 기회가 될 때마다 '지금 MBC에서 일어나는 일이 과연 정상인가?' 하고 글을 써왔어요. 그 글을 회사에서 본다는 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지난 5년간 글을 쓴 이유는... 첫째,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170일간 파업.. 2017. 7. 27.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지난 5년,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떠드냐고 묻는 분이 있기에, 5년 전에 쓴 글 한 편을 올립니다. 2012년 12월 17일에 써서, 월간 방송작가 2013년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월간 ‘방송작가’에서 원고 청탁을 받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이렇게 난처한 시기에 기회가 올 줄은 미처 몰랐다. ‘김민식 피디의 드라마 연출론’ 혹은 ‘시트콤 대본 작업으로 살펴보는 공동창작의 미래’, 이런 원고 청탁을 기대했는데,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기대하는 2013 방송의 미래’라니, 이거 참 난감할세. 게다가 2012년 12월 18일이라는 원고 마감일은 좀 가혹하다. 사상 초유의 박빙이라는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다음 대통령에게 바라는 .. 2017. 7. 26.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삽니다 드라마 피디가 왜 노동조합을 하고, 왜 보도 공정성을 이야기할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나와 이웃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요. 내 옆에 있는 MBC 동료들, 'PD수첩' PD들, 기자들, 아나운서들의 삶이 핍박을 받고 있는데, 대본 속 주인공의 삶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극중에서의 권선징악이 시급한 문제일까요? 현실에서의 정의 구현은 나몰라라한 채? 무엇보다, MBC의 뉴스가, 시사 교양이, 라디오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드라마에도 미칩니다. 오늘은 그것을 증명하는 '피디 수첩' 김재영 피디의 글을 올립니다. MBC 몰락 10년사③ : ‘드라마 왕국’을 폐허로 만든 MBC 사장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 2017.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