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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직장 생활이 힘든건 기준 탓?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독자님이 올려주신 질문입니다. Q: 안녕하세요. pd 님. pd 님의 책 영어 책 한권 외워봤니? 를 읽고 pd 님 블로그에 매일 올라오는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회화책 외우기도 도전하고 있어요. pd님의 글은 아주 단조로우시면서도 되게 의미와 깨달음을 쉽게 전달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정말 고민거리가 많은데, 이런 고민거리들을 책을 읽고 또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어도 뾰족한 답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얘기해주는 어른들이 없네요.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려봤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다 그래. 어디든 다 그래. 똑같아' 이런 말 뿐, 어떻게 하라는 답은 주시지 않더라고요. 직장 생활하면서 불합리한 대우, 불공정한 조직 .. 2017. 7. 6.
기 죽어서 연출을 할 수 없... 기본적으로 저는 기가 잘 죽지 않습니다. 누가 영어를 잘 하면, '나도 공부하면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누가 시트콤을 잘 만들면, '나도 MBC 가면 저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력만 하면 뭐든 다 따라할 수 있다고 믿는 미친 멘탈의 소유자. ^^ 책을 많이 읽다보니,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감히 나 따위가 뭐라고 책을 내나?' 이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겨우 나 정도 되는 사람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감히 글을 쓰기가 참 힘드네요. 어제 영상 한 편을 봤거든요.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videos/172.. 2017. 7. 4.
망가진 뉴스를 보는 것이 징벌 어제 많은 이들에게 한겨레 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보고 연락을 해왔어요. 2012년 MBC 170일 파업 때, 검찰이 노동조합 집행부 다섯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김민식, 장재훈.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지만, 회사에서는 그중 셋을 해고했습니다. 국민참여재판과 고등법원을 통해 해직 무효 소송에서 이겼지만, 회사는 여전히 이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해고 다음으로 높은 징계 형량이 정직 6개월입니다. 제가 정직 6개월을 받았습니다. 함께 싸운 노조 집행부 중 셋은 해고 상태입니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그중 이용마 기자는 투병중이고요. 저는 회사에 남았습니다. 지난 5년, 저는 잘리지 않고 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블로그에서 하.. 2017. 7. 2.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습니다 2012년 MBC 170일 파업 당시, 저는 노동조합 편제부문 부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6개월간 싸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우리의 싸움을 언론이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조중동 그 어디에서도 우리의 싸움을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매체로부터 조합원 섭외 요청이 오면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에 나가면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게 뻔한데, 이걸 누구한테 부탁하느냐가 문제인 거죠. 조합 지도부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누군가에게 희생을 부탁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어요. '내가 만약 평조합원으로 돌아간 후, 언젠가 노조집행부에서 내게 인터뷰나 언론 출연을 부탁한다면, 무조건 나가자.' 내가 그 입장을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 부탁이 참 쉽지 않다는 걸. .. 201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