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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우리에겐 100명의 손석희가 있다. 2012년 MBC 파업이 끝나고,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에 대기발령, 교육 발령 등 각종 징계에 시달리던 시절, 예능국 선배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JTBC에서 일하던 주철환 선배가 그러셨어요. “민식아, MBC에서 버티지 말고 나와. JTBC에 오면 프로그램 할 수 있어.” 선배의 고마우신 제안을 저는 농담조로 받았어요. “아이고, 선배님. 중앙일보에서 저 같은 노동조합 집행부 출신 PD를 받아줄까요?” “JTBC에 온 사람 중에도 과거 노조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 누가 홍석현 회장에게 그걸 알렸더니 홍회장이 그랬대.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류인지, 이류인지 그것만 봅니다.’” 저는 일류가 아니라 힘들 것 같다고 눙쳤습니다. MBC에서 핍박을 당하며 살지언정 종편.. 2017. 7. 13.
인사위에 회부되었습니다. 7월 13일 목요일 오후 5시, 인사위에 회부되었습니다. 대기발령 이후, 징계를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문재인 정부 1호 해직 언론인'이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내일이 어쩌면 MBC 직원으로 맞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겠군요. 새벽에 일어나 앨범을 뒤적이며 지난 21년간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고 있어요. 97년 신입사원 시절, 노사화합 한마당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부터, 2009년 '내조의 여왕' 공동연출을 마치고 '주간 MBC'(사내 간행물)와 했던 인터뷰 기사까지. (포스터에서 오지호 씨 자리에, 제 얼굴을... ^^) Q 김민식 PD가 에서 가장 감정이입 했던 인물은? A 온달수. 드라마 PD를 하면서 일이 '있고 없고'에 따라 남자의 '기'가 죽고 살고의 차이가.. 2017. 7. 12.
송출실에서 바라본 MBC 오늘은 저와 함께 송출실에서 일하는 김재영 피디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을 올립니다. ----------------------------------------------------------------- 회사는 2014년에 교양제작국을 해체했다. 교양프로그램들은 폐지되고 교양PD들은 비제작부서 등으로 먼지처럼 흩어졌다. 나는 송출업무를 맡게 되었다. 벌써 3년째. 송출은 MBC 프로그램을 전파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의 특성상 MBC의 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송이 되는지 빠짐없이 봐야 하는 게 일상이었다. MBC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고문이었다. 주위의 친구들 그 누구도 너무 정파적이어서, 게다가 재미도 없어서 보지 않는다는 MBC 뉴스는 급기야 2%대.. 2017. 7. 9.
이제 다시 싸워야할 때 오늘은 블로그에 어떤 분이 올려주신 글을 공유합니다. 글을 읽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읽을 때도 힘들었고요. 그럼에도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MBC 조합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 피디님! 파파이스도 인터뷰기사도 잘 봤습니다 안 믿겠지만 피디님께 글을 어제도 밤새 쓰고 오늘도 밤새쓰고 있네요 어제 글은 몇년간 쓰레기언론과 싸워서인지 글이 날카롭더군요 이미 피디님도 저도 지난 구년 상처받고 걸레된 심장인데 적어도 공정방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사람끼리 또 다시 상처주는 글이 저에게도 피디님에게도 무슨.. 2017.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