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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육아엔 '대기 발령'이 없다 두 달 전에 포항에 내려갔어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아내의 친구와 책의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어요. 요즘은 무슨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육아 칼럼을 쓰느라 계속 고민중이라고 했더니,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데, 남자분이 그걸 알 수 있을까요?" 그날 워킹맘과 전업주부들과의 대화 속에서 저의 멘탈은 탈탈 털려버렸어요. '아, 내가 감히 육아에 대해 쓸 수 있을까?' 육아가 어려운 이유는, 이게 어렵다는 걸 사람들이 몰라주니 더 어렵구나, 그럼 그 얘기를 한번 해보자. 그래서 나온 글입니다. 육아엔 '대기 발령'이 없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6129.html 2017. 8. 10.
아이가 책과 친해지려면 오랜 세월 책을 만들고 읽고 쓰고 독서 강사까지 하시는 김이경 선생님이 에서 말하는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내버려 두세요. 특히 방학이면 권장 도서 목록을 정해놓고 하루 몇 시간씩 규칙적으로 아이를 붙잡아 놓으면 책이랑 친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느끼려면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읽도록 내버려 두셔야 한답니다. 둘째 읽어 주세요. 책을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은 책에 재미를 붙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글을 깨치면 책을 주고 읽으라고만 하지 읽어 주지는 않는데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독서를 즐기는 것은 별개의 능력입니다. 아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에 거리는 무척이나 멀어요. 그 간격을 좁혀줄 수.. 2017. 8. 9.
MBC 몰락 10년사 대기발령이 나기 전, 저는 MBC 주조정실에서 일했습니다. MBC 스타 언론인의 산실이죠. 감히 저같은 딴따라가 끼기에는 부끄러운. PD수첩을 만들던 조능희, 한학수, 이근행, 김재영 피디와 강재형, 김상호 아나운서가 교대근무로 24시간 모니터 앞을 지켰습니다. 제가 TV 주조에서 근무할 때, DMB 주조 근무자가 김재영 피디인데요. 우리는 같은 조가 되어 매일 밤 같은 뉴스를 보았지요. 저는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만들던 사람인지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봐도 그 의미가 무언지 잘 몰라요. 사실 MBC 뉴스는 은근히 재미있어요. 동물 뉴스나 화제의 유튜브 영상, 몰랐던 생활 상식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런 뉴스를 보면서 제가 즐거워하는 동안, 김재영 피디는 흥분해서 옆방에서 달려왔어요. "선배, 지.. 2017. 8. 6.
MBC 아나운서가 TV에서 사라진 이유 제 블로그 카테고리 중 하나가 '2012 MBC 파업일지' 입니다. 최근에 그 이름을 '2017 김장겸은 물러나라'로 바꾸려다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 싸움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지난 5년 MBC 아나운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증언하는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MBC 아나운서들이 직접 밝힌 “우리가 TV에서 사라진 이유”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882 아내는 제가 싸우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난 5년, 이 안에서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MBC 직원들은 그동안 힘든 이야기를 혼자 삭이며 살아왔어요. 이제 반격의 시간입니다. 언제나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지금 현재라.. 2017.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