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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해품달' 결방이라는 바보같은 기적 (지난주 '해를 품은 달'이 종영을 앞두고 1주일 결방되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해품달' 결방은 파업중인 노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시청자의 볼 권리를 담보로 저들이 싸움을 하는구나.' 드라마 피디인 제가 보기에, 지난주 '해품달'과 '무신'의 결방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드라마국의 한 조연출이 노보에 기고한 글을 옮깁니다.) 드라마국의 조연출입니다. 제게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김‘연아’. 김연아처럼 예쁘게 자라길 바라며 지었습니다. 딸 사진을 보며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어떻게 니 딸이 이렇게 예쁠수가 있니? 기적 같다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조합'과 ‘연대’의 힘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연대와 조합의 힘입니다. 가족도 모른채 하며 작품만 하던 드.. 2012. 3. 13.
인생은 찌질한 아이러니의 연속~ 얼마 전 회사 앞에서 드라마의 한 부장님을 만났더니, 하시는 말씀. "민식아. 난 네가 평소 드라마 만드는 걸 보면서 아직 연출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얼마전 네가 만든 'MBC 프리덤'을 보고 너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놈, 연출이 그새 많이 늘었구나' 하고." 드라마가 아니라 파업 홍보 영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는 드라마 피디... 이건 아니잖아? 평소 날라리 딴따라인 내게 억지로 부위원장직을 맡기면서 주위에서 한 이야기. "너처럼 노조 활동과는 거리가 먼 딴따라가 부위원장을 해야 균형이 잡히지." 그러다 파업 시작하니 내가 최전선에 서야 한다며 부추기면서 하는 말. "너같은 딴따라가 나서야 조합원들도 따라오지. '오죽하면 딴따라가 전면에 나섰겠냐'며." 의식 수준이나 성실함이 아니라, 날라리로 .. 2012. 3. 10.
숙박왕 김재철이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욕보인 이유? 집에 도둑이 들었다. 비싼 국보급 도자기를 훔쳐 달아나려다 깨어난 집 주인과 싸움이 벌어졌다. 어차피 내 것이 되기 어렵겠다 싶자 그 도둑은 갑자기 도자기를 번쩍 내던져 깨뜨리고 만다. 참 심통 사나운 도둑이 아닐 수 없다. 어제 기사가 하나 떴다. 김재철 사장이 어제 방문진에 출석해서 이런 말을 했단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는 회사도 싫고 노조도 싫다더라. 이번 파업은 노조가 주동한 정치 파업으로 대다수 사원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마이데일리 기사에서 빌려왔습니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203080810231116&ext=na 김태호는 내가 회사에서 가장 아끼는 후배다. 아니 MBC 전직원이 아끼는 보물같은 친구다. 태.. 2012. 3. 9.
숙박왕 김재철 헌정방송 '서늘한 간담회' 내 인생은 생각할수록 참 찌질하다. 나는 남들 다 하는 술, 담배, 커피, 이런거 할 줄 모른다. 돈 안 들이고 사는 방법을 연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게 유일한 취미다. 이렇게 찌질한 내가 파업을 선동했다고 정직 3개월 처분까지 받았으니, 인생 더 찌질해졌다. 그런데..... 나 못지않게 찌질한 인간들이 모인 집단이 있다. 바로 MBC 총파업을 이끌고 있는 마봉춘 노동조합 집행부다. 월요일 인사위 결정으로 홍보국장 이용마 기자가 해고되었다.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 징계가 나왔으니, 이제 집행부가 모여 삭발하고, 단식하고, 송출탑 점거하고, 사무실에 휘발유도 갖다놔야 남들 보기에 모양새가 산다. 그러나... 집행부가 하나같이 찌질한 터에 삭발하자 그러면, "아직 날씨가 쌀쌀하던데..." 단식하자 그러면, .. 201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