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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내 인생의 로또, MBC 요즘 꿈의 횡재라고 불리는 연금 복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온단다. 연간 6천만원 X 20년 = 토탈 12억원 16년전 나도 로또에 맞았다. 내 로또는 매월 당첨금이 30년간 나오고, 심지어 총수령액도 20억이 넘는다. 내 인생의 로또는 MBC 입사 공채 합격이다. 16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MBC에 시험을 봤다. 피디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살, 공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통역사는 어차피 평생 할 수 있는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해 재미삼아 응시해봤다. 예전에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웬지 MBC는 끌렸다. '재수 좋은면 예쁜 여배우나 가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로또 한 번 긁어보는 심정이었다. 그랬는데 덜컥 붙었다.. 2012. 4. 8.
언론사 파업 기금 마련 플리마켓 바통 오늘은 파업 기금 마련 바자회 하는 날입니다. 어제 사무실에 한가득 쌓인 기증품을 보며 고민 많이 했어요. "저거 다 내가 사면 안돼?" ^^ 개인적으로 탐나는 물건들이 참 많아요. '해를 품은 달'을 연출한 김도훈 피디가 증정한 '해품달' 원작 감독 친필 싸인본과 OST, 그리고 '로열패밀리' 디비디 박스셋에 "4월 11일 꼭 투표하세요~" 라고 쓴 김도훈의 개념 친필 싸인! '최고의 사랑'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이 직접 들고 사진까지 촬영해서 인증한 최고의 사랑 OST와 디브이디 세트.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트윗에 올려 순식간에 무도 팬들에게 화제가 된 무한도전 콜렉터스 아이템! 라디오 피디들이 내놓은 가수 싸인 씨디도 많아요. 어떤 피디는 '***감독님께'라는 글이 있어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 2012. 4. 7.
무한도전 파업 특별판으로 본, 그들이 사는 이유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 MBC 노동조합 유튜브 채널 '파업 채널 M'에 올라왔다. 감동이다... 젠장... 우리 시대 연예인의 삶, 쉽지 않다. 파업 지지 발언 한번 했다가 좌빨로 찍히고, 사상범으로 찍혀 밥줄 잘린 사람, 참 많다. 왜? 요즘 세상이 좀 치사하거든, 많이... 김제동이고, 김미화고, 윤도현이고, 다 하나같이... 그런데 그들은 뭉쳤다. 전출연자가... 방송이 장기간 결방되어 마음 고생이 많았을 출연자들이 오히려 김태호 피디를 위로하기 위해 뭉쳤다. 괜찮다고... 우리 기다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태호는 얼마나 미안하고 또 고마울까, 이런 그들이... 젠장... 감동이다... 월요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 선배가 해고당했다. 정영하 선배...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는.. 2012. 4. 6.
딴따라 PD가 파업 선봉에 나서게 된 이유 나를 아는 많은 이들이 나를 보며 의아해한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딴따라가 어쩌다 선봉에 서게 됐지?' '집회에도 안 나오던 날라리가 어쩌다 노조 부위원장을 하고 있지?' 사람들이 변한 내 모습에 신기하다고 할 때, 난 내 과거를 돌아봤다. '내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았나?' 작년 1월, 이번 MBC 노동조합 집행부가 꾸려질 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나도 정말 하기 싫었다. 왜? 이번 집행부 임기는 2년이다. 그 2년은 이명박 정권의 남은 임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현정권이 임기 내내 보여준 행태를 미루어볼 때, 남은 2년, 특히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언론 장악이 한층 더 악화될 게 뻔했다. 이번 집행부의 운명은 처음부터 둘 중 하나였다. 망가지는 MBC를 지.. 201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