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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어제 내가 글을 쓰지 못한 이유 어제는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 매일을 하루같이 글을 쓴 제가, 어제는 쓰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켰으나, 무엇을 써야할까? 생각하니 참 막막하더군요. 어제는 경찰 출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경찰서에 출두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더군요. 살면서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누군가 내가 죄를 지었다고 고한 일도 처음이고, 내 죄를 가리기 위해 경찰에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은 일도 처음입니다. '내 죄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글은 쓰지 못하고, 다시 컴퓨터를 덮었습니다. 오후에 노동조합 집행부 동료들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MBC 앞에서 택시를 잡고 "영등포 경찰서로 갑시다." 했더니, 기사님이 우리를 흘끗 보더니, "취재 가시는 건 아닐테고, .. 2012. 3. 24.
숙박왕 김재철의 전기를 쓴다면... 영화 '화차'가 화제다. 영화를 보고 몇 년전에 읽은 소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의 뒷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소개 글이 나온다. "현대사회에서 신용카드란 '화차'와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는가.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 한 여자의 애절한 그림자..." 소설은 또 이같은 글로 시작한다. '화차'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신용카드 남용으로, 빚이 쌓이고, 대출로 그 빚을 돌려막다, 악성 채무가 쌓이고... 삶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추락한다. 이것이 미야베 미유키가 '화차'에서 고발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밥을 먹고, 남들 커피를 마시러 갈 때, 나는 자리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가서 물만 마신다. 남들은 부담 없이 .. 2012. 3. 16.
파업 지지 뮤비, YB '흰수염 고래' 오늘은 하나의 영상으로 포스팅을 대신합니다. 오늘 저녁 7시 30분, 여의도 공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012. 3. 16.
우리는 '웃으면서, 함께, 끝까지' 간다. 어제는 조합 집행부가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회사에서 MBC 파업을 이끌고 있는 집행부 전원을 업무 방해로 형사 고발해서, 경찰에서 세번째 출석 요구서가 날아왔거든요. 세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이 발부되고, 체포될 경우 구속 영장이 신청된 답니다. 드디어 조합 집행부가 각오했던 최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얼마전 파업하느라 고생 많다며 누가 영화를 보여줬어요. '부러진 화살'. 영화를 보니, 파업 현장 경찰 진압 장면이 나오는데, 조합원들이 살벌하게 두들겨 맞더군요. 그러다 감방에 간 주인공이 다른 재소자들에게 험한 꼴도 막 당하고... 나오면서 그랬어요. "이 영화, 지금 나한테 보여준 저의가 뭐니?" ^^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데, 아버지는 제가 조합 집행부 일하는 걸 모르십.. 2012.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