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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2

2016년 최고의 영화는? 아이들에게 진로 특강을 가면, 독서의 미덕을 칭송합니다. 낯선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는데 있어 책만한 도구도 없거든요.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 대해 책을 쓴 전문가가 있습니다. 독서 특강을 마치면 아이들이 질문을 합니다. "피디님, 책 한 권 추천해주세요." 그럼 저는 항상 그 순간 제가 읽고 있는 책 중, 가장 재미난 책을 추천합니다. 그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말입니다. 며칠 전, 아내가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고 와서는, 올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더군요. 저도 달려가 보았습니다. 평생을 목수로 성실하게 살아온 다니엘, 어느날 심장질환이 생겨 당분간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실업 급여를 타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지만, 불합리한 행정 절차 때문에 좌절하는데요. 실업수당도, 급여도, 복지수당도.. 2016. 12. 20.
영화 '자백'의 100만 관객을 응원한다 드디어 어제, 영화 ‘자백’이 개봉했습니다. 저는 MBC 노동조합 상영회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어요. 스릴러라면 스릴러고, 호러라면 호러인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시대,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영화는 국정원의 탈북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탈북자가 누군가요? 북한의 김정은 독재 정권이 싫어서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공산독재가 싫어서, 민주주의를 찾아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온 이들을 잡아 고문하고 간첩으로 조작하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제일 좋아합니다. “저것 봐라, 남조선으로 도망간 에미나이들, 다들 감방에서 썩고 있지 않네?” 정말이지, 국정원 내부에서 누군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듭니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이적 행위를 하는 이들.. 2016. 10. 14.
영화 '부산행' 천만 돌파 기념 리뷰 지난번 약속드린 대로 '부산행' 천만 관객 돌파 기념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는 자제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영화 '부산행'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은 두가지를 지적합니다. 1. 왜 항상 남자가 여자를 구하느냐. 스테레오타입이다. 2. 왜 한국식 신파로 끝을 내느냐. 엔딩이 오글거린다. 제가 사랑하게 된 이 영화를 위해, 오늘 쉴드를 한번 쳐볼까 합니다. ^^ 1. 왜 여자는 늘 구원의 대상인가.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가 마동석인데, 워낙 걸출한 마초 캐릭터지요. 좀비와 싸우는 마동석의 육체가 주는 어떤 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유미는 왠지 목숨 걸고 구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고요. 이건 뭐 좀비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려면, 피할 수 .. 2016. 8. 11.
영화 '부산행'이 반가운 이유 (스포일러가 거의 없는 '부산행' 리뷰입니다. 천만 관객을 넘기면 (제가 보기엔 거의 확실!) 이 영화의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쓸게요. 오늘은 거의 청정 리뷰에요. ^^) 예전에 '느낌표'의 '찰칵찰칵'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미담의 주인공을 만나 칭찬하고 황금메달을 전달하는 코너였어요. 하루는 부산에서 제보가 와서 MC 이경규 씨에게 물었어요. "당일 출장으로 부산 한번 가시는 거 어때요?" "뭐 타고?" "KTX요." 기겁을 하시더군요. "난 부산행 KTX는 절대 안 타!" 예전에 촬영을 마치고 KTX를 탔는데, 지나가는 중학생 하나가 "어, 이경규다!" 하더랍니다. 와서 사진 찍자고, 사인 해달라고. 해주고 보냈는데, 갑자기 애들이 수십명이 들이닥치는 거예요. .. 201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