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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가 즐겨가는 영화관은 메가박스 강남입니다. 시즌 할인권을 사면, 영화 3,000원 할인에 콤보 3,000원 할인이 되거든요. 민서랑 둘이 가서 영화를 보고 근처 '고양이 부엌'에서 즉석 떡볶이를 먹고 집까지 걸어서 옵니다. 이게 우리의 주말 루틴이었어요. 코로나로 극장 나들이가 뜸해지기 전에는... ㅠㅠ 나들이를 가지 않아 떡볶이 먹은지 한참 되었는데 문득 떡복이가 당깁니다. 요조님이 쓴 책 때문이에요. (요조 / 위고) 제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 중 하나에요. 저자들이 주제를 하나씩 골라 가볍고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요조님의 떡볶이 이야기도 재미있어요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의 추억도 나옵니다. '여름 오후에 그냥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운 좋게 우연히 발견했다. 간판도 없었고, 유리창에 .. 2020. 7. 31.
서천 국립생태원 여행 군산에서 강연이 잡혔어요. 작년 가을, 군산시립도서관 강연 가다 기차에서 독특한 건물을 봤어요. 웅대한 전시장 같은 건물이 장항역 바로 옆에 있는 거에요. 네이버지도를 검색해보니 국립생태원! 아, 제가 좋아하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님이 원장으로 계신 곳! 언젠가 저곳도 가보고 싶다! 그랬더니 뙇! 군산에서 또 불러주시는군요. 앗싸! 군산 강연을 마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군산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탑니다. 군산에서 장항은 딱 1정거장, 6분 거리에요. 장항역에서 내려 도보 5분 거리에 국립생태원 서문 매표소가 있어요. 성인 입장권은 5000원인데요. 기차로 왔다고 했더니 열차표를 보여주면 할인이 된대요. 코레일 할인 30프로 적용받아 3500원에 표를 샀어요. 아싸! 저 멀리 '에코리움'이라는 글자가 .. 2020. 7. 30.
피케티에게 띄우는 편지 를 읽고, 저자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토마 피케티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저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입니다. 이 책 덕분에 드라마 피디로 살면서 품어왔던 오랜 고민 하나가 풀렸거든요. 한국의 드라마에는 항상 재벌 2세가 나오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노동자가 어느 날 재벌 가문과 인연이 얽히면서 생기는 일들이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쓰입니다. 늘 이상했어요. 마치 연애와 결혼을 통해 재벌가에 입성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처럼 그려지는 게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대중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재벌 2세와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꾸며내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요. 이건 그냥 환타지일 뿐이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이 책을 읽고 저의 .. 2020. 7. 29.
도전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책을 읽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기도 해요. 공가희 작가의 이 그랬어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13년을 살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방학 없이 일했습니다. 직장인들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학교 선생님을 직업으로 둔 친구들을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야근도 많이 했지만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출퇴근 전후 운동도 다니고, 하루의 여유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게 도시 여성으로 살았습니다. 문득, 계속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내가 싫어하는 '저 상사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겠구나!' '나에게 방학은 이제 영영 없겠구나!' '이렇게 번아웃되어 좀비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아무 계획도 없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