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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도전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by 김민식pd 2020. 7. 28.

책을 읽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기도 해요. 공가희 작가의 <어떤, 여행>이 그랬어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13년을 살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방학 없이 일했습니다. 직장인들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학교 선생님을 직업으로 둔 친구들을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야근도 많이 했지만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출퇴근 전후 운동도 다니고, 하루의 여유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게 도시 여성으로 살았습니다.

문득, 계속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내가 싫어하는

'저 상사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겠구나!'

'나에게 방학은 이제 영영 없겠구나!'

'이렇게 번아웃되어 좀비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아무 계획도 없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어떤 여행> (공가희 / KONG) 6쪽)

 

스물 일곱의 제가 그랬어요. 회사 상사는 제가 가져간 기안 서류를 보고 화를 냈습니다. 영화 <부산행>을 보며, 좀비가 그 시절 상사같다고 생각했어요. 이유 없이 화가 난 사람. 재미없는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은 갑질의 주인공이 됩니다. "아니, 일을 이렇게 밖에 못해? 나는 말이야..." 재미없는 일을 잘 하는 게 좋을까요, 못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아무리 일을 잘 해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성공은 아니잖아요?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 잘 하는 경지까지 성장하는 것, 그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나와 같이 일했던 S는 전혀 다른 업종인 화원을 오픈한다며 연락이 왔다.

놀랍기도 하고 적성에 맞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안부를 물었더니 일은 힘들지만 재미있고 잘 하고 싶다는 포부에 가득 차 있다.

나 "이제 S 사장님 되는 거네. 축하해."

S "에이 사장이라니요. 힘없고 돈 없는 사장."

나 "돈 있고 힘 있는데 개념 없는 사장보다 더 빛나는 사장이 되어줘."

S "그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그럼 벌써 반은 성공한 거야."

S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서 내일도 열심히 뛰어다녀야겠어요." '

(22쪽)

직장을 그만 두고 나온 공가희 작가님은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기록을 책으로 묶어내려고 출판사를 차렸어요. 본인의 성을 따 KONG 출판사. 그곳에서 <어떤, 작가>라는 책이 나왔고요. 자신의 책을 묶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만드는 사장님이 되셨네요. 작가님이 책에 쓰신 글귀를 돌려드리고 싶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작은 사장님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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