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기도 해요. 공가희 작가의 <어떤, 여행>이 그랬어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13년을 살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방학 없이 일했습니다. 직장인들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학교 선생님을 직업으로 둔 친구들을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야근도 많이 했지만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출퇴근 전후 운동도 다니고, 하루의 여유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바쁘게 도시 여성으로 살았습니다.

문득, 계속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내가 싫어하는

'저 상사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겠구나!'

'나에게 방학은 이제 영영 없겠구나!'

'이렇게 번아웃되어 좀비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아무 계획도 없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어떤 여행> (공가희 / KONG) 6쪽)

 

스물 일곱의 제가 그랬어요. 회사 상사는 제가 가져간 기안 서류를 보고 화를 냈습니다. 영화 <부산행>을 보며, 좀비가 그 시절 상사같다고 생각했어요. 이유 없이 화가 난 사람. 재미없는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은 갑질의 주인공이 됩니다. "아니, 일을 이렇게 밖에 못해? 나는 말이야..." 재미없는 일을 잘 하는 게 좋을까요, 못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아무리 일을 잘 해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성공은 아니잖아요?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 잘 하는 경지까지 성장하는 것, 그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나와 같이 일했던 S는 전혀 다른 업종인 화원을 오픈한다며 연락이 왔다.

놀랍기도 하고 적성에 맞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안부를 물었더니 일은 힘들지만 재미있고 잘 하고 싶다는 포부에 가득 차 있다.

나 "이제 S 사장님 되는 거네. 축하해."

S "에이 사장이라니요. 힘없고 돈 없는 사장."

나 "돈 있고 힘 있는데 개념 없는 사장보다 더 빛나는 사장이 되어줘."

S "그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그럼 벌써 반은 성공한 거야."

S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서 내일도 열심히 뛰어다녀야겠어요." '

(22쪽)

직장을 그만 두고 나온 공가희 작가님은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기록을 책으로 묶어내려고 출판사를 차렸어요. 본인의 성을 따 KONG 출판사. 그곳에서 <어떤, 작가>라는 책이 나왔고요. 자신의 책을 묶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만드는 사장님이 되셨네요. 작가님이 책에 쓰신 글귀를 돌려드리고 싶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작은 사장님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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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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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7.28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참 무모하신 님들 응원합니당~♡

    이제 보니 좀비 맞네요. 공부 안하고 능력 없어도 월급 매달 나오고 고용 보장되니 아부만 하면 되는 ...

  2. 달빛마리 2020.07.28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작가님 멋지네요.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해내는 것 같아요.
    20대 후반 때 본인 가정사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었던 분이 생각나네요. 질투로 이글거리던 눈빛을 생각하면 지금도 무서워요 ^^;

  3. Mr. Gru [미스터그루] 2020.07.28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ravo, my life
    <springsummerfallwinter>

  4. 아솔 2020.07.28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김주이 2020.07.28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멋지시네요.
    저도 열심히 글써서 공사장님 출판사통해 책 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

    오늘 하루도 다들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작은 사장님들~~

  6. 아리아리짱 2020.07.28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좋아하는 일 찾기가 쉽지않으면,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것이 숙제입니다.

  7. 꿈트리숲 2020.07.28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경영하고 가정을 경영하는 저도
    작은 사장에 손 듭니다^^
    명함은 없지만 사장의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저것 다 시키는 사람이어서
    사장이 아니고 내 할일 찾아서 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나를 독려하고 가족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장이요 ㅎㅎ(자뻑 ^^;;)

    지난번 소개해주신 <어떤, 작가>의 그 출판사대표
    공가희 작가님 맞으시죠? 좋아하면 일단
    저질러 보는 실행력이 참 멋지다 생각했는데,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시리즈를 읽고 나면 작은 사장인 저도
    응원 듬뿍 받고 좋아하는 일을 한번 저지를
    용기가 생겨날까요?^^

  8. 섭섭이짱 2020.07.28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떤 작가의 어떤 여행...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 넘 멋지네요.
    이세상 모든 어떤이들이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이 노래를 오늘의 곡으로 픽해봅니다.

    🎶🎵🎼🎶🎵🎼🎶🎵🎼🎶

    <어떤이의 꿈 - 봄여름가을겨울 >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어떤 이는 꿈을 잊은 채로 살고
    어떤 이는 남의 꿈을 뺏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은 없는 거라 하네

    세상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세상에 이처럼 많은 개성들
    저마다 자기가 옳다 말을 하고
    꿈이란 이런 거라 말하지만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혹 아무꿈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남의 꿈을 뺏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은 이런거라 하네

    세상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세상에 이처럼 많은 개성들
    저마다 자기가 옳다 말을 하고
    꿈이란 이런 거라 말하지만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 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 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 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혹 아무 꿈

  9. 아빠관장님 2020.07.28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을 쫓아 13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 둔 것도 멋진데, 책을 내기 위해 직접 출판사를 차린 작가사장님이네요! 정말 멋집니다!

  10. 나은오 2020.07.28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학없이 직장생활을 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또한 1년중 5일의 휴가를 바라보며 360일을 버텨왔었어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7.30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 잘 하는 경지까지 성장하는 것, 그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 저도 제 인생의 모토가 그렇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스스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할래요. 무덤에 보람과 의미는 가져갈 수 있어도 돈은 가져갈 수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