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처음 접했을 땐, 보물상자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공포 영화와 스릴러 영화를 소개하는 리뷰 모음집인데요. <할로윈> <스크림>처럼 잘 알려진 옛날 공포 영화부터, <본 토마호크>나 <사우스바운드 : 죽음의 고속도로>처럼 알려지지 않은 최근의 저예산 영화까지 소개됩니다. 글 한 편 읽고, 영화 하나 찾아보고, 하다 이제야 리뷰를 올리네요.   

<시네마 던전 : 호러 스릴러 편> (김봉석)

<맨 인 더 다크>에 대한 소개도 나와요.

'<맨 인 더 다크>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영화다. 빈집털이범인 록키, 알렉스, 머니는 한 노인의 집을 노리고 있다. 하나뿐인 딸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받은 보상금이 집 안에 있다는 것이다. 노인은 전쟁에 나갔다가 시력을 잃은 상이군인이다. 그들은 마지막 한탕이라고 생각하며 노인의 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노인이 깨어나면서 그들은 지옥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나가는 문은 모두 잠겼고, 불까지 꺼지면 오히려 노인이 그들보다 우월한 입장에 서게 된다.' 

처음 영화를 볼 땐, 젊은 빈집털이들보다 눈이 먼 불쌍한 노인을 응원했는데요. 영화 후반부에는 어린 도둑들이 너무 불쌍해서 제발 무사히 도망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신기한 영화입니다.

저는 도서감별사가 꿈이에요.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많이 읽고 그중 재미난 책을 골라 소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꿈이 생긴 건, 김봉석 님 덕분이지요. 몇 년 전, 괴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럴 때 멍하니 있으면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시간에 대한 걱정으로 더 힘들죠. 그 시절 김봉석 작가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만났습니다. 스릴러 소설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재미있는 소설을 하나씩 찾아 읽으며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남들은 인문 고전이나 교양서를 권할 때, 김봉석 평론가는 오로지 재미난 장르 소설의 미덕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게 좋았어요. 영화 잡지에 기고하던 시절에도 김봉석 작가님은 달랐어요. 평론가의 추천에 따라 유럽 예술 영화를 보고 허무한 결말에, '내 시간 돌리도!'를 외친 적도 많아요. 하지만 김봉석님은 달라요.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집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할 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낍니다. 영화는 많은데, 막상 무엇을 봐야할지 모를 때 <시네마 던전>을 찾아보세요. 목차에 소개된 영화 리스트만 봐도 두근두근 설렙니다. 책을 읽다 문득 <식스 센스>를 다시 보고, <더 퍼지>를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재미에 있어 확실한 기준을 가진 저자 덕분에 한동안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집에 틀어박혀 공포 영화를 보며, 서늘한 여름밤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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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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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7.27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읽어도 공포스러워 오늘은 읽는 것도 패쑤입니당~ 다채로운 인생이십니다~ 👏👏👏

  2. 아솔 2020.07.27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포영화 절대 못보는 쫄보라 <맨인더다크> 내용이 궁금하지만 못보겠네요ㅠㅠ 그래도 제가 가깝지 않은 분야를 소개해주신 덕분에 조금이나마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 Mr. Gru [미스터그루] 2020.07.2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angKok with horror movies

  4. 섭섭이짱 2020.07.27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용

    <맨 인 더 다크>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저도 나중에는 도둑들이 안쓰러워서 응원했어용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하며 보게 되는 영화 강추합니다.

    다시보려고 찾아보니 요렇게 볼 수 있네요.
    👉 왓챠에는 8/3일까지 감상 가능
    ( https://play.watcha.net/contents/mObGYmn)

    👉 넷플릭스는 8/4일부터 감상 가능
    ( https://www.netflix.com/title/80100649?s=i&trkid=13747225 )

    오늘도 저의 도감사이자 영감사이신
    피디님 글 잘 보고 갑니다.

    p.s) 얼굴책에 김봉석 작가의
    다양한 글과 사는 얘기도 올라오니
    관심있는 분들은 요기로 👇👇👇

    https://www.facebook.com/kimbongseok4


  5. 꿈트리숲 2020.07.27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부산행도 눈감고 지나간 부분이 더러 있을정도로 공포영화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어요. 그래서 공포소설도 못보는데요. 다들 공포영화보면 서늘하다고 하시는데, 전 무서워서 더 덥거든요. ㅎㅎ

    그래서 공포영화는 사시사철 일단 패스하고 봅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놀람보다 예측가능한 일상 이야기가 더 좋다는 취향 투척하고 갑니다요.

    😱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 피디님덕에 조금은 상쇄되고 있습니다~~^^

  6. 달빛마리 2020.07.27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포 스릴러물이나 놀이동산 이런 세계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요 ^^;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유전자가 다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말이죠.

    포스터만으로 오싹한 저는 범접도 못하겠지만 월요일 새로운 포스팅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7.27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그동안 책에만 집중하니라 영화를 잠시 미루어 두었네요!
    공포영화는 제 취향이~~~ 아닌지라! ^^

  8. 타타오(tatao) 2020.07.27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포영화는 리뷰만 보는게 좋을 때도 있더라구요 ㅎㅎㅎ
    실제로 보면 그 울림이 너무 오래가서.

  9. Laurier 2020.07.27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스센스 정도의 영화는 정말 좋아하지만 그 외 다른 공포영화는 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맨인더다크가 식스센스 정도의 영화라면 보고싶어지네요. 제가 본 공포영화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식스센스는 제가 본 공포영화 뿐 아니라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되거든요. 오늘도 PD님 믿고 맨인더다크 한 번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10. 아빠관장님 2020.07.27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
    ^^

    태권도장에 처음 온 아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한번 해 보고, 재미있으면 다니고 재미없으면 하지마~. 재미없으면 관장님이 엄마한테 말해줄게~ 보내지 마시라고."

    하지만 100에 99는 재밌어 합니다~^^

  11. 코코 2020.07.27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포 영화 가이드북' 제목을 읽자마자 어찌나 기쁘던지요 ㅎㅎ
    피디님 추천으로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김봉석 작가님의 다른 책이라니.
    저도 풍요 속의 빈곤을 자주 느낀답니다. 주말에 왓챠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찾아보면 딱히 마음을
    확 끄는 영화가 없어서 이전에 보던 미드를 다시 보거든요.
    저도 이 <시네마 던전 : 호러 스릴러 편> 당장 봐야겠어요. 글 한 편 읽고 영화 보고~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피디님.

  12. 2020.07.27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공포영화 한 편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