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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공포 영화 가이드북

by 김민식pd 2020. 7. 27.

전자책으로 처음 접했을 땐, 보물상자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공포 영화와 스릴러 영화를 소개하는 리뷰 모음집인데요. <할로윈> <스크림>처럼 잘 알려진 옛날 공포 영화부터, <본 토마호크>나 <사우스바운드 : 죽음의 고속도로>처럼 알려지지 않은 최근의 저예산 영화까지 소개됩니다. 글 한 편 읽고, 영화 하나 찾아보고, 하다 이제야 리뷰를 올리네요.   

<시네마 던전 : 호러 스릴러 편> (김봉석)

<맨 인 더 다크>에 대한 소개도 나와요.

'<맨 인 더 다크>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영화다. 빈집털이범인 록키, 알렉스, 머니는 한 노인의 집을 노리고 있다. 하나뿐인 딸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받은 보상금이 집 안에 있다는 것이다. 노인은 전쟁에 나갔다가 시력을 잃은 상이군인이다. 그들은 마지막 한탕이라고 생각하며 노인의 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노인이 깨어나면서 그들은 지옥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나가는 문은 모두 잠겼고, 불까지 꺼지면 오히려 노인이 그들보다 우월한 입장에 서게 된다.' 

처음 영화를 볼 땐, 젊은 빈집털이들보다 눈이 먼 불쌍한 노인을 응원했는데요. 영화 후반부에는 어린 도둑들이 너무 불쌍해서 제발 무사히 도망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신기한 영화입니다.

저는 도서감별사가 꿈이에요.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많이 읽고 그중 재미난 책을 골라 소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꿈이 생긴 건, 김봉석 님 덕분이지요. 몇 년 전, 괴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럴 때 멍하니 있으면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시간에 대한 걱정으로 더 힘들죠. 그 시절 김봉석 작가의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을 만났습니다. 스릴러 소설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재미있는 소설을 하나씩 찾아 읽으며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남들은 인문 고전이나 교양서를 권할 때, 김봉석 평론가는 오로지 재미난 장르 소설의 미덕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게 좋았어요. 영화 잡지에 기고하던 시절에도 김봉석 작가님은 달랐어요. 평론가의 추천에 따라 유럽 예술 영화를 보고 허무한 결말에, '내 시간 돌리도!'를 외친 적도 많아요. 하지만 김봉석님은 달라요.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집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할 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낍니다. 영화는 많은데, 막상 무엇을 봐야할지 모를 때 <시네마 던전>을 찾아보세요. 목차에 소개된 영화 리스트만 봐도 두근두근 설렙니다. 책을 읽다 문득 <식스 센스>를 다시 보고, <더 퍼지>를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재미에 있어 확실한 기준을 가진 저자 덕분에 한동안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집에 틀어박혀 공포 영화를 보며, 서늘한 여름밤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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