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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어느 나라에 왕과 신하가 살았어요. 왕은 항상 맛있는 걸 먹었지만 신하는 그럴 수 없었죠. 맛있는 건 왕이 독차지했고 신하는 맛이 없는 것도 불평 없이 먹어야 했어요. 왕은 훌륭한 궁전에 살면서 늘 한가롭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신하는 그럴 수 없었어요. 나라의 재정 관리를 위해 경제학을 배워야 했고, 다른 나라와의 교섭을 위해 외국어를 배워야 했어요. 생각해 보면 우리 인류는 신하와 비슷하고, 침팬지와 고릴라 같은 유인원은 왕과 닮았어요. 유인원은 삼림이라는 궁전에서 살았어요. 그곳엔 먹을 것이 풍부했고 육식 동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도 적었죠. 반면 초기 인류는 나무가 듬성듬성한 초원에서 살았어요. 먹을 것이 부족하고 육식 동물로부터 공격받을 위험도 컸어요.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를 해야 했.. 2020. 7. 15.
공부는 언제 하는 것일까? 방명록에 질문이 올라왔어요. Q: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래서 PD님께 여쭈고 싶은 게 있는데 PD님께서 예전 블로그에 PD 관련해서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벌충하기가 어렵답니다.'라고 쓰신 글을 본 적이 있거든요. 저 역시 중고등학생 때 성실히 공부하지 않아 많은 후회를 하는 사람이라 공감이 됐습니다. 반면 PD님께서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라는 곳과의 인터뷰에선 '저는 스무 살 이후에라도 스스로 마음을 내서 하는 공부가 진짜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돌이켜보니 학창시절 동기부여나 꿈없이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했던 수동적인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열심히 하지 않았고 (물론 핑계일 수도 있지만요.) 20살 이후로 꿈이나 목표가 생겨 오히려.. 2020. 7. 14.
과학자가 쓴 범죄 스릴러 소설의 첫 대목, 광화문 사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에 난데없이 머리 없는 시신이 걸립니다. 심지어 강풍과 폭우를 뚫고 시신을 가져온 범인은 바로 다섯 대의 드론이에요. 곤히 자던 과학자의 전화가 울려요. 이 엽기적인 사건의 과학적 분석을 부탁한다고요. 영상을 보던 이들이 궁금해합니다. "저걸 누가 어디서 어떻게 조종했을까요? 드론이 머뭇거리는 순간이 거의 없거든요. 그냥 바로 내리 꽂았어요." "그렇다면 범인은 드론 비행의 달인?" "제아무리 달인이라 해도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보면서 조종해 밧줄을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는 없어요. 동상 위에서 정확한 자리를 잡기 위해 미세하게 위치 조종을 했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인공지능일 가능성이 .. 2020. 7. 13.
위기의 시간, 리더의 역할 영화를 볼 때마다 참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분명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거액을 들여 만든 영화인데, 의외의 망작이 나오기도 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대박을 내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역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운이 좌우하는 흥행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요즘 이런 믿음이 약간 흔들려요. 디즈니 때문이지요. 매번 홈런을 치고 있어요.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을 인수하며 만드는 영화마다 다 좋아요. 디즈니가 요즘 이렇게 잘 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습니다. (로버트 아이거 / 안진환 / 쌤앤파커스) 로버트 아이거는 24살이던 1974년에 ABC 방송사 스튜디오 말단 제작보조로 방송 일을 시작합니다. 배우 스탠바이 확인하고, 세트 점검하고, 테잎을 전달하.. 2020.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