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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오늘도 나는 편지를 씁니다 매일 아침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처음 쓴 편지는 당신의 글에 대한 답장이었어요. 2000년 저는 MBC 청춘 시트콤 의 PD로 일했어요. 2년 반 동안 일일시트콤을 만드느라 힘들었어요. 당시의 낙은, MBC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여러분이 올린 글을 읽는 일이었어요. 그중에는 극중 박경림을 짝사랑하는 조인성을 향한 연애편지도 있고, 양동근을 몰래 좋아하는 장나라를 응원하는 위문편지도 있었어요. 밤을 새며 일하던 제게 여러분이 써주신 편지는 큰 힘이 되었어요. 답장을 써야겠다는 마음에 MBC 프로그램 게시판에 ‘김민식 PD의 연출일기’라는 글을 연재했어요.‘논스톱’ 시리즈가 끝나고, 밤잠을 아껴가며 쓴 편지를 올려둔 공간도 MBC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사라졌어요. 1.. 2019. 3. 13.
부여 걷기 여행 한국전통문화대학에서 메일이 왔어요. 신입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는 청탁이었어요. 살짝 고민이 됩니다. 저는 학교나 기업 강연보다 도서관 강연을 좋아합니다. 싫어도 억지로 듣는 사람과, 스스로 시간을 내어 달려온 사람은 반응이 다르거든요. 평일 낮에 지방에 가려면 하루 연차를 쓰는데요. 그렇게 갔다가 학생들이 강연 도중 잠을 자거나 수다를 떨면 유리 멘탈에 상처를 입죠. 그런데 메일을 읽다가 '음, 여기에는 가야겠군.'했어요. 메일을 쓰신 대학 실무자께서 를 읽고 을 사서 60강까지 외우셨다고 하더군요. 제 책을 읽고 나니 학생들에게도 꼭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요. 선생님의 글에 감동을 받아 넙죽, 가겠다고 했어요. 다만 이럴 때, 저는 안전장치를 답니다. 막상 강연에서 학생들에게는 상처를 받을 .. 2019. 3. 12.
간판에 맞서는 방법 고등학교 진로 특강을 가면 방송사 PD로 입사하려면 반드시 명문대를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김태호, 나영석, 등등 언뜻 떠오르는 스타 피디들은 다 SKY출신입니다. 중고교 시절 공부만 한 사람보다는, 아이돌 그룹 사생팬으로 산다거나,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TV를 열심히 즐긴 사람이 콘텐츠를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예전에 피디 공채 심사를 한 적이 있어요. 블라인드 전형이라 출신학교를 전혀 보지 않고 뽑았는데요. 뽑고 나서 보니 다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더라고요. 이상했어요. 학벌을 보고 뽑은 게 아닌데 왜 그럴까? 제가 뽑은 기준은 하나입니다. 성실함이에요. 어차피 뽑으면 저랑 같이 조연출로 일할 친구들이니까, 열심히 일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았어요. 1박 2일 동안 합숙 평가를 하며 .. 2019. 3. 11.
피디가 말하는 피디란? 오늘은 리크루트 잡지와 한 인터뷰를 공유합니다.직업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잘 정리해주신 오세은 기자님, 고맙습니다! http://www.hkrecru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19 2019.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