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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은 만큼 느낀다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라면 피디 공채 지망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몰래 관찰해서 영화를 무덤덤하게 보는 사람은 1차로 떨어뜨린다. 보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영화평을 하는 이는 2차로 떨어뜨린다. 하도 울어서 눈이 빨개진채 나오는 사람이 합격이다. 글이나 영상을 보고, 울고 웃고 감정이입을 한다는 것, 상상력의 소산이다. 상상력이 없으면 어떤 일에나 무덤덤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까? 무조건 많이 경험하고 볼 일이다. 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두번 봤다. 뉴욕에 신혼 여행가서 보고, 10년 후 런던에 연수가서 또 봤다. 재밌는건 두번 다 보면서 울었는데, 눈물을 흘린 이유가 달랐다. 오랜 짝사랑 끝에 아내를 얻었는데, 처음 '레 미제라블'.. 2011. 12. 11.
재미냐, 의미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아니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피디랍니다. 프로그램 만들 때, 재미가 우선인가요? 의미가 먼저인가요? 애매하죠~잉? 근데요, 잘 생각해보면, 절대 애매하지 않아요.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의미가 있어도 사람들이 보지를 않아요. 아무도 안보면, 방송으로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없어도 재미만 있으면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그러면 그 자체로 방송은 의미가 있어요~ 아시겠죠? 방송은 무조건 의미보다 재미에요~ 혼자만 의미있는 프로그램 만들지말고 모두가 재미있는 프로그램 만들어보아요~ 아, 물론 재미없고, 의미있는 프로그램 만든다고 잡혀가지 않아요~ 쇠고랑 차지도 않아요. 하지만, 보는 사람은 힘들어요. 의미도 좋지만, 반드시 재미가 들어가야해요. 재미난 프로 .. 2011. 12. 9.
싸부를 능가하는 법 어려서 늘 왕따로 살았기에 난 친구가 별로 없다. 친구를 찾는 대신, 나는 스승을 찾아헤맨다. 어린 시절, 나를 가장 괴롭힌 건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는 패거리들이었다. 그들을 보며 다짐했다. 술먹고 어울리는 친구보다, 나를 자극하는 라이벌, 나를 키워 줄 스승을 찾자고. 대학교 때 영어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 한 선배를 만났다. 그 선배는 독학으로 영어를 정복한 지독한 노력가였다. 그를 닮고 싶었고, 그를 능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공부벌레인 그를 능가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역시 노력할테니, 이미 뒤처져 있는 내가 그를 이길 방법은 없지않은가? 어느날, 그 형을 능가할 방법을 찾았다. 1대1 비교는 무의미하다. 짬밥에서 밀리잖아? 대신 이렇게 생각했다. '저 .. 2011. 12. 9.
PD스쿨 쪽지시험 3. 필기 예상 문제 2011 MBC 공채 필기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출제위원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 사실 작문 주제는 어려울수록 효과적이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문제라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작문은 아무리 황당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 즉 평소에 글을 많이 쓰고, 많이 읽은 사람이 유리하다. 나라면 다음 주제를 던지겠다. '나는 꼼수다' 'MBC 판 개그콘서트' '케이팝 아이돌 활용 방안' '나는 OO다'에서 빈칸을 채워 프로그램 기획안을 만드시오.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답을 고민해보시라. 그리고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황당한 문제를 생각해보라. 오늘은 내가 필기 시험 감독이나 채점을 하며 느낀 점, 2가지만 일러드리겠다. 1. 시간 활용을 잘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좋은 아이.. 2011.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