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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으로 완벽한 삶의 예찬 최근 블로그에 남겨진 어린 친구들의 비밀 댓글을 읽으며, 많이 안타까웠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서,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해서, 원하는 직장에 가지 못해서, 다들 힘들어하는데, 뭐라 위로하거나 충고할 말이 없었다. 다른 이들은 청춘들에게 어떤 충고를 건넬까? '책 읽는 청춘에게'라는 책을 뒤졌다. 대학생 저자들이 스무명의 멘토를 찾아가 그들의 청춘에 대해 들어보고 청춘필독서를 추천받는 얘기다. 우석훈, 박원순, 노희경, 홍세화를 비롯한 멘토 중에는 내가 존경하는 최문순 선배가 있었다. 최문순 선배는 MBC 노조위원장 출신 최연소 사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강원도지사로 일하고 계시다. 최문순 선배는 20대 청춘들에게 칸트를 권했다.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약동하는 자유'라는 책인데, 어렵기로 악명 높은 .. 2011. 12. 17.
박민규와 나 어려서 나는 자칭 문학소년이었다. 늘 책을 읽었고, 늘 글을 썼다. 백일장에 나가 시를 쓰기도 하고, 연애편지 대필도 했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 문학의 길을 접고 이과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시화전을 했다. 평소 글 좀 쓴다고 생각했으니, 나도 까불까불 시를 출품했다. 내 시 옆에 반 친구의 시가 나란히 걸렸다. 모든 사람의 시선은 그의 시에 가서 꽂혔다. 나는 어설프게 어른들의 시를 흉내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시는 그냥 탁월했다. 한마디로 차원이 달랐다. '타고난 문재란 저런 거구나!' 나는 그 순간 문학도의 꿈을 접었다. 내게 좌절을 안겨준 그 친구가 바로 소설가 박민규다. 민규와 나는 울산 학성고 동창이다. 고교 졸업 후, 박민규는 중앙대 문예창작과로 갔고, 나는 한양대 .. 2011. 12. 16.
우리 모두 피디가 되자, 지금 당장! 우리 모두 피디가 되자, 지금 당장! 그동안은 공채 시즌이라 전형 준비에 필요한 글 위주로 올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피디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방송사 공채로 입사하는 것만이 그 길인가? 천 명 중 한 명에게만 열린 길이라면, 그건 진짜 길이 아니다. 올 한 해 최고의 피디는 누구인가? 내 생각에는 2011 민주언론인상을 받은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피디다. 그가 만든 나꼼수는 올 한 해 최고의 이슈메이커였다. 나꼼수를 연출한 김용민 피디는 공중파에는 입사도 못해봤고 그나마 다니던 종교방송에서도 노조하다 잘린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요즘 그 어느 공중파 피디보다 더 잘나간다. 한겨레 TV '디어 청춘' 강연에서 만난 김용민 피디는 내가 아는 그 어떤 피디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 2011. 12. 15.
Never Say Never Never Say Never. 내가 즐겨하는 말이다. "세상에 절대로 안되는 일이란 없어" 인생사, 알 수 없다. 오는 대로 받아들이며 살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는 바꾸려고 애쓰며 살고, 바꿀 수 없을 때는 다시 받아들이며 사는 수 밖에... 결국 어떤 일이 닥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난 항상 이렇게 되뇌인다. 'Never say never.' 피디 지망 수능생들이 질문을 많이 올린다. 성적이 좋지 않아, 유명대학에 못 갈 것 같은데요. 그러면 재수를 해서 성적을 올리는게 나을까요? 이대로 진학을 하는 편이 나을까요? 난 본인의 선택이라고,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답해준다. 유명 대학 나와도 떨어지는 사람 많고, 이제껏 어느 대학 출신 피디는 없었으니, 그 대학 나와서 피디는 못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2011.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