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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PD스쿨 쪽지시험 3. 필기 예상 문제

by 김민식pd 2011. 12. 8.
2011 MBC 공채 필기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출제위원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까? 사실 작문 주제는 어려울수록 효과적이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문제라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작문은 아무리 황당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 즉 평소에 글을 많이 쓰고, 많이 읽은 사람이 유리하다.

나라면 다음 주제를 던지겠다.

'나는 꼼수다'
'MBC 판 개그콘서트'
'케이팝 아이돌 활용 방안'
'나는 OO다'에서 빈칸을 채워 프로그램 기획안을 만드시오.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답을 고민해보시라. 그리고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황당한 문제를 생각해보라.

오늘은 내가 필기 시험 감독이나 채점을 하며 느낀 점, 2가지만 일러드리겠다. 

1. 시간 활용을 잘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데 집중하다, 정작 글의 마무리를 못한다. 감점 요인이다. 평소 작문 연습할 때, 시간 제한을 두고 글쓰는 연습을 하라. 

10분이나, 20분이 지나면, 아이디어가 없어도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해야한다. 피디는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사람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풍족한 시간을 갖고 작업하길 원하시면 혼자서 집에서 예술하시라. 방송 피디는 매주 수백만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야하는 사람이다.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좋은 드라마를 찍을텐데,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해 완성해야 한다. 

2. 문제에 시비걸지 않는다.

시험 감독을 하다보면 꼭 문제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 문제에 시비를 건다해도, 바뀌는건 없다. 괜히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한다. 문제가 불공평하다고 시비거는 사람도 있다. 누가 인생이 공평하다고 했나? 중요한건 불공평함에 대처하는 그대의 자세다.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연출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집을 예쁘게 새로 지어 공개하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방송 스케줄상, 무조건 그날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하고 하늘을 향해 분통을 터뜨려봐야 의미없다. 씨익 웃으며 이렇게 외쳤다. "앗싸! 이렇게 폭우가 쏟아져도 전혀 비가 새지 않는 멋진 집 탄생이요!"   

이번 필기시험에도 온갖 이상한 문제가 다 나올 것이다.
여러분의 창의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우리 나름의 최선이다.
우리의 진심을 이해해주시고, 도전을 즐겨달라.

도전을 즐기는 사람을 뽑는 것, 
그것이 피디 공채의 목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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