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분이 올려주신 질문을 두고 고민중이다.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면접에 도움이 될까요?'
'평범한 사람도 드라마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명문대를 나와야 피디가 될 수 있다면, 재수를 하는게 나을까요?'
음...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다.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드라마 피디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다 제각각이다. 대한민국 시청자가 4천만이니, 그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만큼이나 다양한게 드라마 피디다. 특정 인재상은 없다. 저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무얼까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하고 자신있을까를 고민해달라. 우리는 같이 일하기 즐거운 사람, 즉 행복한 사람을 원한다.
'일본 드라마 취향, 이게 도움이 될까요?'
자신의 취향에 당당하라. 겁먹지 말라. 일본 드라마의 강점을 가져와 한국 드라마를 진화 발전시키겠다고 말하라. 시청자의 정서가 달라서 그런 드라마 안 먹힌다고 면접관이 반박하면, 논쟁을 할 정도의 열정과 자신감이 있어야한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다. 왜 좋아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준비하시기 바란다.
'평범한 사람도 드라마 피디가 되나요?'
너무 비범한 피디가 만드는 드라마는 재미없다. 일반 대중의 감성과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대중의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대중적인 사람이어야한다. 나는 너무 평범하다고 자책하지말고, 내가 바로 대한민국 시청자의 표준이라고 주장하시라. 그대 스스로가 아닌 것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는 왜 나인가에 집중하시라.
'명문대를 나와야 서류 합격할텐데, 그럼 이제라도 재수를 할까요?'
가장 어려운 문제다.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을 누군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이건 정말 본인 스스로가 아는 문제이다. 아니, 본인 하기에 달린 문제다. 재수를 해서 성적을 올릴수도 있고, 그냥 지금 성적에 맞춰 진학해서 그 대학에서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다. 그럼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재수를 할까요? 그냥 진학을 할까요?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비슷한 경우, 법륜 스님은 어떻게 답을 주시는지 궁금해서 뒤져봤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출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스님의 답. '더 쉬운 것을 하세요.' 출가했다가 스님 생활이 안 맞으면, 속세로 돌아와 결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했다가, 가정 생활이 안맞다고 뒤늦게 출가하려면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이럴때는 지금 이 순간, 더 쉬운 일을 먼저 해봐야 한다. 고민만 해서는 안된다. 직접 실천없이 고민만 하면 큰 후회가 온다.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결혼 생활이 힘들면, '에이, 역시 그냥 출가할 걸 그랬나?'하고 매번 후회하게 된다. 스님은 이 경우, 100일 출가나 단기 출가를 권한다. 한번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래봐야 후회가 없다. 피디 지원도 마찬가지다. 고민만 해서는 의미없다. 한번 부딪혀보라. 그래서 안되면 안되는거다. 그냥 포기하면 나중에 오는 후회를 막을 길이 없다.
위의 질문들에 나름 머리를 쥐어짜봤지만 역시나 답은 부실하다.
고등학교 역사 시험 문제가 생각난다.
'최치원의 사산비 중 하나를 찾아 그 비석명과 소재지를 쓰시오.'
답은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만수산, 대숭복사비-초월산, 지증대사 적조탑비-희양산, 진감선사 대공탑비-지리산이다.
4개 중 하나를 써야하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빈 칸으로 내기는 싫어, 이렇게 썼다.
'민식대왕 세계정복기념비 - 에베레스트산 소재'
다음날, 나는 교무실에 끌려가 한 시간 동안 맞았다. 당시 나 외에 '상영대사 송덕비'라고 적은 친구도 있었다. 국사 선생님 존함이 이상영 선생님이었다. 당시 나의 일화는 '상영대사와 민식대왕의 교무실 대첩'이란 사건으로 후배들에게 전해졌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자주 봉착한다. 나는 정답을 모를 때, 빈칸으로 낼바에야 재미난 오답을 적는다. 빈 칸은 의미가 없다. 의미가 없을땐 재미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인생이란 문제에도 정답은 없다.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의미 없다.
의미를 찾기 힘들 때는 재미있는 삶을 선택하라.
삶에, 의미가 없을 때, 재미라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면접에 도움이 될까요?'
'평범한 사람도 드라마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명문대를 나와야 피디가 될 수 있다면, 재수를 하는게 나을까요?'
음...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다.
'MBC 드라마국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드라마 피디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다 제각각이다. 대한민국 시청자가 4천만이니, 그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만큼이나 다양한게 드라마 피디다. 특정 인재상은 없다. 저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무얼까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하고 자신있을까를 고민해달라. 우리는 같이 일하기 즐거운 사람, 즉 행복한 사람을 원한다.
'일본 드라마 취향, 이게 도움이 될까요?'
자신의 취향에 당당하라. 겁먹지 말라. 일본 드라마의 강점을 가져와 한국 드라마를 진화 발전시키겠다고 말하라. 시청자의 정서가 달라서 그런 드라마 안 먹힌다고 면접관이 반박하면, 논쟁을 할 정도의 열정과 자신감이 있어야한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다. 왜 좋아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준비하시기 바란다.
'평범한 사람도 드라마 피디가 되나요?'
너무 비범한 피디가 만드는 드라마는 재미없다. 일반 대중의 감성과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대중의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대중적인 사람이어야한다. 나는 너무 평범하다고 자책하지말고, 내가 바로 대한민국 시청자의 표준이라고 주장하시라. 그대 스스로가 아닌 것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는 왜 나인가에 집중하시라.
'명문대를 나와야 서류 합격할텐데, 그럼 이제라도 재수를 할까요?'
가장 어려운 문제다.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을 누군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이건 정말 본인 스스로가 아는 문제이다. 아니, 본인 하기에 달린 문제다. 재수를 해서 성적을 올릴수도 있고, 그냥 지금 성적에 맞춰 진학해서 그 대학에서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다. 그럼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재수를 할까요? 그냥 진학을 할까요?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비슷한 경우, 법륜 스님은 어떻게 답을 주시는지 궁금해서 뒤져봤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출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스님의 답. '더 쉬운 것을 하세요.' 출가했다가 스님 생활이 안 맞으면, 속세로 돌아와 결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했다가, 가정 생활이 안맞다고 뒤늦게 출가하려면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이럴때는 지금 이 순간, 더 쉬운 일을 먼저 해봐야 한다. 고민만 해서는 안된다. 직접 실천없이 고민만 하면 큰 후회가 온다.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결혼 생활이 힘들면, '에이, 역시 그냥 출가할 걸 그랬나?'하고 매번 후회하게 된다. 스님은 이 경우, 100일 출가나 단기 출가를 권한다. 한번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래봐야 후회가 없다. 피디 지원도 마찬가지다. 고민만 해서는 의미없다. 한번 부딪혀보라. 그래서 안되면 안되는거다. 그냥 포기하면 나중에 오는 후회를 막을 길이 없다.
위의 질문들에 나름 머리를 쥐어짜봤지만 역시나 답은 부실하다.
고등학교 역사 시험 문제가 생각난다.
'최치원의 사산비 중 하나를 찾아 그 비석명과 소재지를 쓰시오.'
답은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만수산, 대숭복사비-초월산, 지증대사 적조탑비-희양산, 진감선사 대공탑비-지리산이다.
4개 중 하나를 써야하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빈 칸으로 내기는 싫어, 이렇게 썼다.
'민식대왕 세계정복기념비 - 에베레스트산 소재'
다음날, 나는 교무실에 끌려가 한 시간 동안 맞았다. 당시 나 외에 '상영대사 송덕비'라고 적은 친구도 있었다. 국사 선생님 존함이 이상영 선생님이었다. 당시 나의 일화는 '상영대사와 민식대왕의 교무실 대첩'이란 사건으로 후배들에게 전해졌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자주 봉착한다. 나는 정답을 모를 때, 빈칸으로 낼바에야 재미난 오답을 적는다. 빈 칸은 의미가 없다. 의미가 없을땐 재미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인생이란 문제에도 정답은 없다.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의미 없다.
의미를 찾기 힘들 때는 재미있는 삶을 선택하라.
삶에, 의미가 없을 때, 재미라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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