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나의 취미는 예쁜 여자 구경하기다.

 

나는 여자 외모를 좀 따지는 편이다. 예쁜 여자를 보면 일단 기분이 좋다. 길을 가다 이쁜 여자를 보면 자동적으로 시선이 간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가다 예쁜 여자를 보고 넋을 잃고 쫓아가다 수업을 땡땡이 친 일도 있다. 세상에 참 찌질한 취미도 다 있다고?

 

변명하자면, 그 덕에 나는 피디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예쁜 여자가 가장 많은 직장을 찾아온 것이니까. 나의 취미는 이제 나의 직업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저 여자는 어떤 각도로 잡아야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느라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직업병이다. 드라마 피디는 여배우를 가장 사랑스럽게 보이는 앵글을 연구하는 사람이니까. ^^  

 

 

아내를 얼굴 보고 고른 것도 다 직업적인 배려다. 방송 촬영하면서 하루 종일 예쁜 여자들과 일하는데, 외모가 별로인 여자가 집에서 기다린다고 생각해보라, 퇴근할 맛이 나겠나. 내가 탈렌트 뺨치는 외모를 가진 아내를 얻은 것도 다 이런 직업적인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좀 거북하더라도 참아주시라. 내가 요즘 정직 3개월에, 대기발령에, 구속 영장까지, 집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만회해야한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 여학생들이 많은데, 이 역시 직업적인 배려다. 20대 청춘들의 페이스북을 자주 들여다봐야 요즘 어떤 드라마가 뜨는지, 남자배우는 누가 대세인지 알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에는 귀엽고 예쁜 여학생들의 셀카도 참 많다. 그런데 그런 사진에 의외로 '좋아요'가 없어서 놀랄 때가 많다. 아마도 또래의 남자는 설레임을 들키기 싫고, 또래의 여자는 질투 탓에 누르기 싫은가보다. 그런 면에서 45세의 유부남은 자유롭다. 나는 '좋아요'를 마구 누르고, '이뿌당!'을 연발한다.

 

예쁜 여자를 자꾸 눈에 익혀야 여배우 오디션 볼 때 감각이 유지된다. 그러니까 내가 이쁜 여자들에게 시선을 던지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심미안을 단련하기 위함이다. ^^ 

 

내가 진행하는 '서늘한 간담회'에서 나는 웃음이 헤픈 캐릭터다. 이유는? 평소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면서 자주 웃기 때문이다. 회의할 때나 촬영할 때도 웃음이 헤픈데, 그래야 아이디어를 내는 작가도 신이 나고, 연기를 하는 배우도 흥이 나기 때문이다. 감독이 미간에 주름잡고 인상쓰면서 코미디를 만드는 것, 난 그건 코미디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로 웃기려는 연출, 딱 질색이다. 

 

예쁜 여자를 보고 설레는 표정을 짓는 것이나, 친구들의 조크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세상에 공짜로 베푸는 서비스다. 굳이 찌푸리고 살 이유가 없다. 늘 설레이고, 늘 웃으시라. 그러면 자연히 예쁜 여자들과 가까워지고, 자주 웃게 되는 직업이 생긴다. 이게 바로 '시크릿'에서 말한 당김의 법칙 아닌가.

 

예쁜 여자를 보면, 일단 눈길은 던지고 볼 일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웃음은 터뜨리고 볼 일이다.

 

구속영장 재신청으로 다시 출두한다. 오늘 하루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고, 어쩌면 몇달을 구치소에서 보낼 지도 모른다. 당분간 예쁜 여자를 볼 일이 없다. 웃을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부탁이니, 여러분이 나 대신, 길 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눈길 좀 주시고, 재미난 일 생기면 많이 웃어주시라.

 

 

그리고 끝으로...

 

출근 농성 때 보니, 우리의 김재철 사장님이 요즘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새벽1시에 회를 사 나르고, 밤11시에 야간 산행을 즐기시고, 주말에도 특급호텔을 전전하며 격무에 시달리다 건강을 해친 것 같다. 건강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김재철 사장님을 위한 구속 수사 촉구 서명안을 받고 있다. 아래에 있는 서명부 용지를 다운받아 출력한 후, 서명 해서 보내주시라.

 

02-782-0135, MBC 노동조합 사무실 팩스 번호다. 연일 전국에서 팩스가 쇄도하여 용지 부족 현상이 있으니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의 서명을 한 장에 모아 보내주시길~ 물론 두 세명의 서명도 감사하게 받겠다.

 

무한도전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길은 김재철의 구속이다.

 

당분간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글이라, 많이 셀레고, 많이 웃으라는 덕담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쩝... 뒤끝 있는 캐릭터라... 우리만 갈수는 없잖아!  ㅋㅋㅋ

 

 

 

 

 

 

서명부.pdf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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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dragonfly1234 2012.06.07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 섭합니다... 김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온지 불과 2주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니...
    혹시 그렇게 된다면, 책도 많이 읽으시고, 좋은 생각많이 하시고, 원하시는게 전부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예쁜 여자분들... 뭔가 다 노림수가 있는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 (피디분들 말고) 에게는 겉으로는 안그런척 해도 쌀쌀맞지요..(어디서 감히 너따위가...이런 생각하지 않을까요?) 예쁘다고 주변에서 추켜주면 점점 더 기가 살아서 주변사람들에게 큰일을 냅니다.(그렇게 되면 나중에 팔자탓을 합니다.) 예쁜사람은 그냥 티비에서 보는걸로 만족해야할듯 합니다.

  2. 트친 2012.06.07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 눈망울이 참 선해 보입니다, 아버님 걱정도 대단할것 같은데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3. 그 분만 가도 됩니다 2012.06.07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 지은 사람만 벌 받는 경우 있는 세상 되길... 오늘도 부디 구경만 하고 오셔요. 사모님 같은 엄청난 미인, 미남들이 언론노조 와이프 클럽에 모여 있다죠? 진심으로 이번 파업에 참여한 분들의 배우자들에게 더 큰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사람이 꽃같다는 말, 아니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새삼 느낍니다. 다녀 오셔요! ^^

  4. 트친2 2012.06.07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머찌세요. 아침부터 마음이 쨘해지네요.
    드라마pd님께서 왠 고생이신지.. ㅠ
    좋은 소식있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5. Jane 2012.06.07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남자들을 pd님 대신해서 많이 봐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모님께도 전하세요. 미인이시라구요. 간땡이5인방 홧팅! 정말 '좋은놈들의 전성시대'를 위하여! 그리고 꼭 재처리쓰레기 없앱시다!

  6. 정수진 2012.06.07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디 좋은 결과있길 바라지만,,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슬퍼하진 않을께요
    (사모님께서 말씀하신 양쪽 다 꽃놀이패라는 말씀을 되내이며^^ 근데 너무너무 미인이세요^^)
    간땡이오빠들 잘 다녀오세요
    글구 내일 회사가자마자 직원들 서명받아서 팩스 쏩니다!!

  7. 하하호호 2012.06.07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저는 피디님이 좋아하시는 예쁜 여대생은 아니지만 오늘 신논현역에서 서명하고 왔어요 설문조사인줄 알고 지나갔다가 팻말보고 뒤돌아가서 서명했어요 다들 더위에 지친얼굴이시던데... 힘내시고 웃으시면 좋은날이 올거에요 화이팅^^

  8. 노란비행기날리다 2012.06.08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명하라구 pdf파일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미지변환해서
    여기저기 올리고 홍보하구 있어요
    팩스용지 아까우니 많은사람들이 서명해서 보내라구 강조도 했구요 훗훗

    근데 의외로 pdf파일 없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파일안열린다구들해서요..

    이왕이면 큰이미지로두 올리면 어떨까요? @@
    =================

    또 소식듣고 달려왔어요 핫핫핫
    너무 기뻐서 야밤에 입막구 소리질렀어요
    꺅~~~~~ 너무 좋네요 크..크

    이제 판사님도 기분나쁘실듯

    내가 결정내렸는데 무시해? 라구요 ㅋㅋ

    서늘한간담회 계속 하셔야해요...!!!! 어제 듣는내내 엉엉운거 생각하묜 ㅠㅠㅠㅠㅠ

  9. 에듀파워 2012.06.08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원기각이란 소식 듣고 반갑고 기뻐서 후다닥 여기로 달려왔습니다 민식 피디님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네요 ㅋㅋ 미치도록 이기고 싶다 하셨죠? 이제 저도 미치도록 이기고 싶어 지네요 우선 서명부터 시작해볼께요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0. 블루스카이 2012.06.08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결과를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서늘한 간담회 13회 기다릴께요 .
    너무 고생많으셔고요 ... 김피디님 화이티입니다.

  11. mrdragonfly1234 2012.06.08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헛~ 기각 되었나보군요... 정말 잘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2. 휴~~~우 2012.06.08 0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려워서 잠든밤..혹시나 해서 일어났더니..추카드려요. ^*^~~ 어제 하루종일 우울했는데. 당연한 결과에 가슴 졸여야하는 현실이 화가 납니다. 요즘 피디님 글에 쏙 빠져버린 일이임다. 마님이 제가 아는 분인듯한데...형은씨 맞죠? 열렬히 지지합니다. 마봉춘 노조^^

  13. 새벽단비 2012.06.09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PD님께 '구속영장 나온 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식의 말을 남기신 사모님의 이미지는 저 얼굴에서 보이질 않네요! 두 분의 미소와 눈빛이 너무 닮으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