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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인생의 첫 계단, 오르느냐 못 오르느냐

by 김민식pd 2012. 6. 20.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첫계단을 오르느냐 못오르느냐에 달렸다.

 

인생은 계단이다. 경사진 언덕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단을 기어가는 개미다. 

 

살면서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노력할 때, 힘이 든 이유는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듯 내가 노력한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오른 희열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은 변화가 없다. 

 

마치 커다란 계단을 기어가는 개미처럼 가도 가도 평지다. 에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렇게 평지만 나오는거 보니 이 길이 아닌가? 그러다 포기한다. 조금만 더 가면 첫번째 계단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헤매면서 계단만 찾는다. '이 길이 아닌가?'

 

첫번째 계단까지 도착해도 90도 급경사를 한참 기어 올라야한다.  개미가 죽자사자 기어오르는데, 끝이 없는 것 같다. '뭐야, 끝이 없잖아. 에이, 여기서 포기해?' 사실은 조금만 더 가면 첫번째 계단의 정상에 올라 탁트인 평지가 펼쳐지는데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 계단을 찾아 오르는 일이다.

 

내게 그 계단은 영어였다. 대학교 때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내신등급이 낮아 (15등급 중 7등급^^) 재수를 할 수도 없었다. 유학 갈 형편도 아니었고. 이게 될까 말까는 고민하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혼자서 영어 책을 외우고, 회화를 받아쓰고, 영문 소설을 읽고 하루 15시간씩 영어만 공부했다. 고시 공부하듯 영어만 했다. 내가 과연 영어를 잘하는 걸까? 그게 궁금해서 어느날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나갔다. 그리고 2등상을 탔다. 그때의 희열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첫번째 계단을 오른 희열.  

 

그 다음부터는 인생이 한결 쉬워졌다. 아무리 평지가 길어도 난 저 앞에 새로운 계단이 있다는 걸 믿는다. 아무리 오르막이 높아도 이 고생의 끝에 평지가 나타나리라는 것도 안다. 결국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계단을 올라본 성취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다. 인생이 괴로운 이유는, 한번도 계단을 올라 본 기억이 없어 가도 가도 변화가 없어 자꾸 방향을 틀기 때문이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자꾸 포기하기 때문이다.

 

배우의 길은 험하다. 수십번 수백번 오디션을 보고, 변두리 연극 무대에 수백번 공연을 해도 스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중도에 포기하고 물러난다. 스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자리다. 요즘 눈에 띄는 배우, 곽도원의 기사를 소개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172116565&code=960801

 

영화계 최고 스타 송강호와 김윤석은 오랜 시절 가난한 연극 배우로 살며 함께 자취하던 사이다. '이 힘든 것 중간에 때려치우자.'라고 포기했다면 한국 영화의 두 보물은 사라졌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가슴 속에 보물 하나씩 품고 있다. 나를 성장시킬 계단은 어디에 있을까?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끝까지 가보면 안다. 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더 걷자. 첫번째 계단을 오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즐거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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