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첫계단을 오르느냐 못오르느냐에 달렸다.

 

인생은 계단이다. 경사진 언덕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단을 기어가는 개미다. 

 

살면서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노력할 때, 힘이 든 이유는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듯 내가 노력한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오른 희열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은 변화가 없다. 

 

마치 커다란 계단을 기어가는 개미처럼 가도 가도 평지다. 에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렇게 평지만 나오는거 보니 이 길이 아닌가? 그러다 포기한다. 조금만 더 가면 첫번째 계단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헤매면서 계단만 찾는다. '이 길이 아닌가?'

 

첫번째 계단까지 도착해도 90도 급경사를 한참 기어 올라야한다.  개미가 죽자사자 기어오르는데, 끝이 없는 것 같다. '뭐야, 끝이 없잖아. 에이, 여기서 포기해?' 사실은 조금만 더 가면 첫번째 계단의 정상에 올라 탁트인 평지가 펼쳐지는데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 계단을 찾아 오르는 일이다.

 

내게 그 계단은 영어였다. 대학교 때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내신등급이 낮아 (15등급 중 7등급^^) 재수를 할 수도 없었다. 유학 갈 형편도 아니었고. 이게 될까 말까는 고민하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혼자서 영어 책을 외우고, 회화를 받아쓰고, 영문 소설을 읽고 하루 15시간씩 영어만 공부했다. 고시 공부하듯 영어만 했다. 내가 과연 영어를 잘하는 걸까? 그게 궁금해서 어느날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나갔다. 그리고 2등상을 탔다. 그때의 희열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첫번째 계단을 오른 희열.  

 

그 다음부터는 인생이 한결 쉬워졌다. 아무리 평지가 길어도 난 저 앞에 새로운 계단이 있다는 걸 믿는다. 아무리 오르막이 높아도 이 고생의 끝에 평지가 나타나리라는 것도 안다. 결국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계단을 올라본 성취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다. 인생이 괴로운 이유는, 한번도 계단을 올라 본 기억이 없어 가도 가도 변화가 없어 자꾸 방향을 틀기 때문이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자꾸 포기하기 때문이다.

 

배우의 길은 험하다. 수십번 수백번 오디션을 보고, 변두리 연극 무대에 수백번 공연을 해도 스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중도에 포기하고 물러난다. 스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자리다. 요즘 눈에 띄는 배우, 곽도원의 기사를 소개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172116565&code=960801

 

영화계 최고 스타 송강호와 김윤석은 오랜 시절 가난한 연극 배우로 살며 함께 자취하던 사이다. '이 힘든 것 중간에 때려치우자.'라고 포기했다면 한국 영화의 두 보물은 사라졌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가슴 속에 보물 하나씩 품고 있다. 나를 성장시킬 계단은 어디에 있을까?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끝까지 가보면 안다. 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더 걷자. 첫번째 계단을 오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즐거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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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루포엠 2012.06.20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저에게 딱 맞게.위로가 되는 소중한글 고맙습니다 피디님!^^

  2. 모과 2012.06.20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곽도원도 송강호 같이 크게 될 겁니다.
    전 송강호의 모든 작품을 거의 봤는데
    하울링과 푸른소금에서 많이 실망했어요.
    반성이 많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3. 꾸벅꾸벅 걷는 중 2012.06.20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너무 공감이 가고 읽고 나면 큰 깨우침 받게 되는 깊고 즐거운 글들 보며 정말 엄청난 힘을 받습니다.. 피디님도 힘내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암흑의 터널을 헤쳐 가는 나날이었는데 이 글 읽고 헤쳐 나갈 힘이 생깁니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요 :-)

    • 김민식pd 2012.06.21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생은 다 그래요. 혼자 걷는 터널이죠. 저 역시 긴 터널 걷는 중인데, 다행히 제 곁에는 동지들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이 함께 하고있죠.

  4. 개구리 2012.06.2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부리 안에서도 새의 모가지를 잡고 늘어지는 근성 있는 개구리 멋지네요. 저도 악착같이 해봤나 반성하며, 좋은 하루 되세요. ^^

  5. 주르날리스트 2012.06.20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식PD님, 경향신문에서 PD님 기사 보고 홈페이지 달려왔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늘 긍정적인 마음 잃지 않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늘 포스트도 잘 읽고 갑니다. 아자아자!

  6. mrdragonfly1234 2012.06.20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이십니다. 저 역시 동감입니다.

    덛붙여 조금 곁들여보면, 한계단 올라간 다음 또 열심히 해서 두번째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그렇게 성취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 노력하는대로 거둘수 있는 것이라고 설파하면서 다닙니다.

    그런데, 사실은 첫번째 계단 올라가는데에도 자기힘만 가지고 된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번째 계단 역시 자기힘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합니다. 그걸 모르면 인생이 마치 자기가 노력하는대로 거둘수 있는것이라 착각하게 되는데, 세번째 계단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미끄러지면 좌절하거나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름 차선책이 없어서 그냥 무작정 한우물로 노력했거나, 또는 노력해서 설사 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스스로 좋아서 하였으므로 실망하지 않는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만일 무엇인가 나중에 크게 댓가를 얻으려는 생각에서, 인생의 다른부분을 희생시켜 가면서 노력하다가 두번째 계단이나 세번째 계단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첫번째 계단에서 한숨 돌리면서 쉬는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7. 강맥주씨 2012.06.20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항상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회의하면서 살았죠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지금은 뭐 끝가지 가보렵니다!!!! 항상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아 초대장 감사합니다 하하 !!

  8. 마담디 2012.06.20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힘내세요.지지합니다.

  9. 그린벨트PD 2013.01.18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블로그를 열고 처음에는 방문자수 5로 시작해서 하루 평균 20~30명이 방문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방문자수가 100정도로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순간 이 글이 생각났답니다ㅋㅋ 방문자수 때문에 블로그 하는것도 아니고 뭐 대단한 계단을 오른것도 아니지만 피디님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햇네요! 감사합니다^^

  10. 그린벨트PD 2013.01.18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블로그를 열고 처음에는 방문자수 5로 시작해서 하루 평균 20~30명이 방문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방문자수가 100정도로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순간 이 글이 생각났답니다ㅋㅋ 방문자수 때문에 블로그 하는것도 아니고 뭐 대단한 계단을 오른것도 아니지만 피디님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햇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