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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

by 김민식pd 2020. 4. 28.

코로나 19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김용섭 저자가 책을 냈어요, 핵심은 '차단하고 접속하라'입니다. 바이러스는 차단하고, 사회적 연결에 접속하라고요.

<언컨택트> (김용섭 / 퍼블리온)

2015년 빌 게이츠는 TED 강연을 통해 다가올 미래에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가져올 위기에 대해 경고한 바 있어요. 빌 게이츠 재단은 2005년부터 제3세계에 화장실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화장실 없이 살아가는 인구가 무려 25억 명이랍니다. 전염병에서 손씻기를 중요시하는데,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손씻기는커녕 대소변에 의한 일상적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이니까요. 개인 위생도 중요하지만, 대면과 접촉을 줄이고도 사회와 경제가 돌아가는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필수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서 유럽의 초기 거점은 이탈리아고요, 중동지역에선 이란이 큰 피해를 입고, 한국도 신천지 집단 감염이 일어났지요. 세 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탈리아는 인구의 85%가 로마가톨릭이고요, 이란의 공식 국명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입니다. 

'한국은 앞선 두 나라와는 달리 종교가 없는 사람이 56.1%나 되지만, 밀집 예배를 하고 폐쇄적인 신천지가 중요한 복병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선 신천지, 이탈리아는 성당, 이란은 이슬람 사원이 전염병 확산에 일조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100% 단정지을 순 없다. 다만 집단적으로 밀집된 공간에서 하는 종교 집회가 바이러스 전염병에 취약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나라의 성당, 교회, 사원, 사찰 등 종교 시설 중 자발적으로 폐쇄 조치를 선택한 곳들이 늘었다.'

(254쪽)

여기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종교와 언컨택트 : 스님과 신부님이 유튜버가 되어야 하는 걸까?'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곳도 있지만, 충성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지요. 헌금도 줄어들고요.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온라인 전환에 따른 비용을 들이기도 어렵습니다. 코로나19의 시대, 종교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요? 

'컨택트 시대의 종교는 지도자의 권위를 중심으로 강화된다. 예배나 설교를 위한 공간은 좌석 배치만 봐도 리더를 중심으로 일방향으로 되어 있다.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일방적 권위가 만들어지기 쉬운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언컨택트 시대의 종교에선 상호적 관계, 수평적 관계가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기존 종교의 방식에선 이것이 분명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숙제다. 당장은 아니지만 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259쪽)

코로나19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말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게 한국의 경쟁력이지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는 빠른 대응. 원격 진료, 온라인 수업, 재택 근무 등, 언컨택트 사회로 가기 위한 기술적 변화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사회적 저항이 컸어요. 코로나19는 이제 변화의 촉매가 되었습니다. 

'언컨택트는 서로 단절되어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서 선택된 트렌드다. 불안과 위험의 시대, 우린 더 편리하고 안전한 컨택트를 위해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연결과 접촉의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 우린 앞으로도 계속 사람끼리 연결되고 함께 살고 일하는 서로가 필요한 사회적 동물이다.'

힘든 시기, 슬기롭게 잘 헤쳐가기를 소망합니다.

https://youtu.be/q10oCPh19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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