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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2020 트렌드 책 총정리

by 김민식pd 2020. 1. 2.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세상이 올지 준비를 합니다. 열심히 뛰는 것도 좋지만, 방향을 잘 잡고 뛰어야 합니다. 트렌드 관련 3권의 책이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 <세계미래보고서 2020> <밀레니얼-Z 세대 트렌드 2020>

첫 번째 책은 소비 동향 보고서입니다. 사람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번째 책은 미래 기술 보고서입니다. 앞으로 어떤 기술들이 만들어지는가.

<트렌드코리아>가 개인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미시적 보고서라면, <세계미래보고서>는 기술의 발전 과정을 통해 인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거시적 분석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나 5G 같은 통신 기술이 가져올 변화도 놀랍지만,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소복합 재료를 만드는 ‘직접공기포집’ DAC 기술이나 ‘정밀발효’ PF 기술로 단백질을 만들어내어 대체 식품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정말 놀랍습니다. 경제 경영 전문가라면 이 책에서 미래를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책은 20대 본격 관찰기입니다. 지금의 20대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20대의 가치관, 관계, 사회 인식, 콘텐츠, 소비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책입니다. ‘요즘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 수 있는 책인데요. 항상 세상의 변화는 가장 젊은 층이 민감하게 포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 변화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3권 중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 / 미래의 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핵심은 책표지의 광고 문구에 나와 있습니다.

'업글인간과 오팔세대, 페어 플레이어가 만들어나가는 2020 대한민국,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 소비자들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10대 키워드 중 딱 3개, 멀티페르소나, 오팔세대, 업글인간에 집중해보죠.

첫 번째, 멀티 페르소나.

수명이 늘었습니다. 100세 시대가 코앞에 와있어요. 평균 수명 60세 시대에는 한 가지 직업 정체성으로 살 수 있었어요. 20대에 입사해서 평생직장에서 정년을 맞고 퇴직 후 몇 년 안가 인생을 마무리했지요. 이제는 100세 인생, 변화의 시대입니다. 하나의 직업,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 수 없어요.

예전에는 삶의 일관성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야합니다. 근무 중 정체성과 퇴근 후 정체성이 다르고, 소비할 때와 덕질할 때 정체성이 다르며, 일상에서와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SNS라도, 페북이냐, 카톡이냐, 인스타냐에 따라 나의 아이덴티티는 달라집니다. '멀티 페르소나'는 그런 현대인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책을 쓸 때 저자로서 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체성을 활용합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동시 통역사가 된 공부, <매일 아침 써봤니?>는 블로거로 사는 취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는 배낭여행자로 수십 년 간 여행을 다닌 일상이 담겨져 있어요. 삶의 다양성을 추구한 덕분에 생산성을 키울 수 있었어요.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입니다.

 

두 번째 오팔세대.

'오팔세대'라 하기에 58년 개띠가 대표하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인줄 알았는데요. 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라는 뜻이네요. 나이 들어서도 활발하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놀이와 공부와 일이 순환하는 삶을 살며 노후에도 오팔 보석처럼 반짝반짝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60이 넘어서도 늙지 않고 살려면, 평소 자기계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업글인간’이에요.

 

세 번째 업글인간.

'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등장했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을 만드는데 방점을 찍는다.

일과 삶의 전방위적 성장을 꿈꾸는 업글인간이 개발 중인 영역은 세 가지다. 첫째는 힘들지만 함께해서 즐거운 운동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만드는 몸의 업그레이드다. 둘째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의 경지를 개척하고 깊이를 더하는 취미의 업그레이드이며, 마지막은 다양하게 가공된 지식 섭취와 살롱을 통해 지적 세계를 확장해가는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405쪽)

 

무언가를 성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낍니다. 모바일 게임이 즐거운 이유, 짧은 시간에 미션을 수행하고 아이템이나 포인트라는 보상을 얻게 되어 성장의 쾌감을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한때 게임에 빠졌던 적이 있는데요. 요즘은 독서에 빠져 삽니다. 게임 캐릭터의 등급업보다 중요한 게 나 자신의 성장이더라고요. 꼬꼬독 시청을 즐기는 여러분께도 그런 쾌감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10분 가량 유튜브를 시청했더니 내 삶이 성장하는 느낌. 여러분을 업글 인간으로 만들어드리기 위해 2020년 새해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꼬꼬독을 만드는 자세 하나를 배웠어요. 바로 ‘편리미엄’입니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행하고 있고,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 즉 ‘편리미엄’이랍니다.

 

'일명 편리미엄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해야 할 일에 대한 절대적 시간을 줄여주거나

2.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덜어주거나

3.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것이다.'

(383쪽)

 

책을 고르는 시간/노력을 줄여드리고, 쉬는 시간에 꼬꼬독 유튜브 시청을 통해 일상의 가성비를 프리미엄급으로 올려드려야겠다는 그런 야무진 꿈이 생겼습니다.

 

공중파 피디로 살면서 대중의 취향을 아는 게 공부이자 일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물어봐요. "요즘 뭐가 잘 나가?" "요즘 뭐가 재밌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매년 내놓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제게 좋은 배움의 기회입니다. 잘 나가는 인싸 친구랑 마주앉아 고시랑고시랑 수다 떠는 기분입니다.

"너, 업글인간, 알아?"

"서대문여관 가봤어?"

책에 '서대문여관'이라는 공간이 나오기에 네이버지도에 검색해봤어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는 길에 들렀지요. 낡은 여관을 예술혼이 넘치는 아트페어 공간으로 바꿔놓았더군요. 서대문여관을 품은 '돈의문 박물관마을' 여행, 좋았어요. 최신 유행에 민감한 친구를 만나면 이렇게 삶이 즐거워요.

 

내년 한 해에도,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여러분의 일상에 꼬꼬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꼬꼬독~ 꼬꼬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2020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https://youtu.be/CazR1Ic67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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