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어요. 
<리케> (마이크 비킹 / 이은선 / 흐름출판)

'리케'란 덴마크어로 행복을 뜻한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건 비밀이 아니잖아?' 싶어요.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거든요. 다만 그걸 실천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행복의 비밀에 대해 읽으며, 다시 내 마음을 살펴봅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나라와 가장 불행한 나라의 행복지수는 4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4점 가운데 3점은 여섯 가지 요소로 설명된다.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그리고 친절이 그것이다.'

(28쪽) 


돈이 많을수록 행복할 것 같은데요. 중요한 건 '한계 효용체감의 법칙'입니다. 일정 수준이 지나면 돈이 더 많아진다고 더 행복해지지 않아요. 새로운 수준의 풍요로움에 적응해버리고, 더 높은 수준을 갈망하게 되거든요. 돈을 많이 버는 걸 목표로 삼는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이 괴로울 수 있어요. 

행복을 위한 팁 하나.

'과정에서 느껴지는 행복에 방점을 찍어라.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과정을 여유롭게 즐기되 목표를 이루어도 완벽한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98쪽)

저자는 기대감 역시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결과를 이룬 순간이 아니라, 기대감에 찬 순간 더 행복할 수 있어요. 


'어느날 아침, 곰돌이 푸와 피글릿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꿀을 엄청 좋아하는 푸는 꿀을 먹는 것 자체보다 먹기 직전의 순간이 더 행복한데,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99쪽) 

곰돌이 푸를 쓴 밀른은 작가가 아니라 행복학자였다고 이야기하는 군요. 행복을 위한 팀 또 하나.

'손꼽아 기다릴 수 있는 경험을 구매하자.

행복 계좌를 하나 개설하고 돈을 모으기 시작해보자.

앞으로 6개월 뒤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친구들과 함께 밴드의 공연을 보고 싶은가? 근사한 음식점에 고마운 사람을 초대하고 싶은가? 지금 티켓이나 상품권을 사놓자. 기간을 더 길게 잡아도 괜찮다. 앞으로 10년 뒤에 여러분이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101쪽)

12월에 오는 U2 공연을 예매했어요. 아내와 손잡고 가서 보려고요. 책을 읽고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퇴직하고 10년 뒤, 전국 도서관 기행을 다니고 그걸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하니 마구 설레는군요. 책에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복의 팁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중에는 자전거 타기도 있어요. 덴마크 사람들이 유난히 행복한 건 자전거 타기에 대한 유난한 사랑 덕분이라고요. 


'덴마크 국민 10명 중 9명이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의원의 63퍼센트가 날마다 자전거로 등원한다.

코펜하겐에서는 58%의 아이들이 자전거로 등교한다. 

자전거족의 75퍼센트가 1년 내내 자전거로 이동한다.'

(143쪽)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이고,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라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어요.  

'기내 난동은 비행기 여행에 따르는 생리적,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승객이 거칠고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 승무원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바지를 벗고 비행 내내 사각팬티 차림으로 앉아 있는 것도 기내 난동에 해당한다. 심지어 좌석을 뒤로 젖혔다는 이유로 앞자리 승객의 목을 조른 사례도 있었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리적인 불평등, 즉 1등석의 존재가 일반석에서 기내 난동이 벌어지는 횟수와 연관성이 있었다. 1등석이 있는 비행기의 경우, 일반석 승객이 앞좌석 승객의 목을 조를 가능성이 네 배 높았다. (...)

게다가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내가 흥미를 느낀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일등석을 지나야 자기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일반석 승객이 기내 난동을 부릴 가능성이 높았다. (...) 반사회적인 행동을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평등한 사회의 구조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이다.

(위의 책, 239쪽) 

결국 행복은 절대적 조건이 아니라, 상대적 결과인가 봐요. 저는 동창회를 잘 나가지 않습니다. 나가면, 다들 돈 이야기, 집 이야기, 아이들 공부 이야기를 하는데요. 별로 즐겁지 않아요. 동창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그런 모임에 안 나오지요. 부르지도 않고요. 그런 모임에 괜히 나가서 기죽을 필요가 뭐 있나요? 경제적 격차를 심하게 느끼게 하는 상대를 피하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그게 가장 단순한 행복의 비밀 아닐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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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9.09.02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누어도 작아지지 않는 것이 행복이다
    이 말 참 좋네요.
    퍼내도 퍼내도 계속 퐁퐁 샘솟는
    행복우물 같다 싶어서 더 많이 퍼주고
    나눠주고 싶어요.

    목표에 저를 묶어두고 지내는 시간동안
    행복했던 기억이 많이 없어요.
    남보다 빨리 가려고 안달복달하고
    목표에 도달 못할까봐 안절부절했던 제가
    그저 좋은 것 재미난 것 해봐야지 하고 바뀌니
    매일 아침 행복 우물이 가득차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것, 실천하지 못한다면
    저만 모르는 바보되는건가요?ㅋㅋ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행복은 일상에 있는 것 같아요.~~

  2. SORA& 2019.09.0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서 빨강머리 앤을 좋아했었는데 아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말 때문이었구나 싶네요.
    김영하 작가의 getting lost in~
    도 그렇고 어디서나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

  3. 아리아리짱 2019.09.02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손꼽아 기다릴 수 있는 경험을 구매하자!'

    저는 지금은 '나비야 나비야'를 연습하는 완전 초보지만
    언젠가 첼로를 연주하며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상상만으로도 정말 행복 한데요!

    이거이거 행복해지기 위해 자전거 타기 다시 도전해봐야 하는 것인가요?
    행복한 날들 되기 위해 오늘도 Go Go!

  4. 보리랑 2019.09.02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드 긁어 여행 가면 제대로 즐길 수 없더라구요. 와서도 갚느라 허득이고요ㅠ 여행 위해 저축하면 몇달 동안 즐겁다 하니 저금해야겄어요ㅎ

    거의 매일 걷고 체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피디님 덕분입니다.

    한국이 서양처럼 천천히 산업화되었다면 좀더 공동체의식이 있고 신뢰 있는 나라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5. 루시아 2019.09.0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의 비밀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남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저도 오늘 아침부터 자전저 연습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이후 자전거 타본적이 없는데도 몸은 기억을 하고 있어서 아직은 불안하지만 바퀴가 굴러간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 좀더 능숙해지면 평소 도서관 다닐때뿐 아니라 국내외 여행가서도 유용할 거 같습니다.

  6. 누구나 아는 행복, 아무나 행복하지 않다 2019.09.02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아침, 더 바랄 게 뭐가 있나.
    숨만 잘 쉬어도 내 발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침입니다.
    피디님의 글을 볼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7. 농업사랑 2019.09.02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은 종착점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이 가슴에 와 닿네요.
    여행도 여행을 가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더 행복하니까요.

    늘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그 자체가 우리 인생의 행복인 것 같아요.

  8.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02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출근하고
    카톡으로 위로의 글을 남기고
    친구의 기쁜 일을 내 일 처럼 기뻐하며
    공부하는 아이의 성적보다 노력을 칭찬하고
    직장에서 웃는 얼굴로 대하고
    오늘 저녁은 맛있는 저녁을 차려서
    하루의 일과를 서로 이야기하며
    행복의 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아이 수능 끝나면
    나에게로 떠나는 가슴 설레는 여행을
    하고 싶고
    10년 후 모바일로 돈 버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어요

  9. 섭섭이짱 2019.09.02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팁들이 다양하네요.
    저는 이들 팁보다 더 좋은 방법을 한가지 알고 있는데요.
    그건 바로 행복하게 사는 분을 룰모델로
    그 분의 행복 노하우를 따라하는것이죠

    그래서 제가 김민식 피디님의 행복 철학을 따라하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좋은 팁들이 많아 매일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을 출석 하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쭈우욱 행복 비법 전수해주세요. ^^
    저의 영원한 행복 룰모델 피디님

  10. 봄처녀 2019.09.02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에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무엇이 있나~~ 하나 만들어봐야겠어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아직 뭔지 모르는데요 신기방기~~^^

  11. 오달자 2019.09.02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것만으로도 행복한 삶...
    그게 제일 힘들지만 제일 쉬운 일임을 사람들은 지나치지요~

    행복전도사 피디님 댓글 수련도 행복한 삶 중 하나에요~^^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03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웨덴의 라곰과도 비슷한 태도일까요?
    감사합니다. ^^

  13. 바다위피아노 2019.09.05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적 격차를 심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 피하기... 심하지 않으면 피하지 않기네요^^

  14. 언제나 봄날 2019.12.28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피디님 덕분에 행복의 지속
    시간이 길고 잦습니다.

    3년후 남편과 스위스 여행을 위해
    저축을 하자는 얘기만 했었는데
    당장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건강해야 할수 있는 일이 많을것 같아
    오늘도 많이 걷고 짬짬이 피디님 글을
    보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오늘도 피디님과 댓글 선배님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