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옵니다. 2020년, 아, 소리내어 읽기만 해도 벅찹니다. 2020년이 올 거라고는 어린 시절에는 꿈도 못 꿨는데요. 1989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였지요. 먼 미래였던 순간이 현실이 되었어요. 큰 딸 민지가 이제 대학생이 되어 20학번입니다. 이 또한 감개무량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언제 다 키우나...' 했는데 벌써 대학생이라니요. 

수능을 마친 민지에게 권해준 책이 있어요.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 (하지현 / 창비)

'낭만은 제로, 혼란은 일상. 대학은 더 이상 인생의 분기점이 아니다.' 대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불확실한 세상에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말하는 책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하지현 선생님은 불안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을 만나 상담을 하며 무엇이 이들을 힘들게 하는지 들여다봅니다. 스트레스는 예측 가능성과 조절 가능성, 두 가지에 의해 움직이는데요.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이 큰 이유는 두 가지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삶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고, 외적 환경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은 전문직과 공무원이라는 두 가지 진로를 선호하게 됩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은,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을 가지면 내 삶의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공무원 같은 안정성 높은 직업을 선택하면 갑자기 야근하거나 해고되는 일이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거든요. 

예측 가능성과 조절 가능성이 적어 불안한 시대, 가장 피해야 할 일은 오랜 고민입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너무 길게 고민하는 건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고민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도 비용이에요. 어차피 최선의 선택인지 아닌지 출발선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데 고민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게 되면,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내 만족도가 훨씬 높아야만 해요. 고민에 들인 시간과 노력까지 보상받아야 하거든요. (중략)

그보다는 “절대 이것만은 싫어.”하는 마음이 드는 최악의 선택을 걸러 내려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은 솔직히 몇 가지 안 되니 거르기도 훨씬 쉬워요. 푸드코트에서 뭘 먹을까 고민할 때, “난 매운 것은 싫어.”라고 최악을 걸러 내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죠. 최악을 걸러 내고 나면 차선과 차악이 남으니 그다음에는 뭘 골라도 돼요. 마음 가는 대로 고르세요. 최소한 최악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 확인했으니 중간에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어요. 최선을 고민하는 것보다 최악을 거르는 전략이 훨씬 유용합니다.'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 (하지현 / 창비) 72쪽


드라마 촬영할 때, 여럿이 함께 밥을 먹습니다. 촬영감독, 조명 감독, 동시녹음 기사 등이 같이 먹는데요. 메뉴를 정할 때 저만의 룰이 있어요.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답하는 사람의 의견을 따릅니다. 가장 먼저 말한다는 건, 그만큼 땡긴다는 거죠. 몇 번 이렇게 결정하면, 다음부터 먹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 먼저 대답하게 되거든요. 저는 누군가 가장 원하는 것부터 하나하나 다 시도해봅니다. 타인의 취향을 통해 나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요.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의 선택을 무조건 존중한다.’ 이 원칙이 좋은 건, 결정의 시간이 짧아져요. 먼저 말한 메뉴에 대해 제가 ‘음... 그건 좀 별론데...’하고 퇴짜를 놓을 경우, 다음 사람이 이야기하기 쉽지 않고요. 다들 속으로 ‘음, 오늘은 저 양반이 먹고 싶은 게 있나보다.’하고 제 눈치만 살피지요. 별로 바람직한 의사결정 과정이 아니에요.


'좋은 부모는 모든 것을 알고 통제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위의 책 133쪽)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저 호기심을 갖고 시도하고 관찰해볼 뿐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들어가는 자본이 없어 드라마에 비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댓글로 칭찬을 받을 수도 있어요. (요즘 하루 일과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이 여러분이 남긴 댓글을 읽을 때입니다. ^^) 재미삼아 시작한 블로그가 이렇게 큰 보람이 될지 몰랐어요. 작가란 직업도, 강연자라는 직업도 블로그를 통해 얻었습니다. 지금도 궁금해요, 앞으로 블로그가 어떤 인연을 가져다 줄지.

대학생이 된 민지가 이 책을 읽고 그랬어요. "엄마에게 권해줘도 좋겠네." 삶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는 책이거든요.

"발상의 전환을 해 보면 어떨까요? 불확실성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호기심과 스릴의 대상으로 삼아 보는 겁니다. 큰 파도가 올 것 같다면, 휩쓸려 갈까 무서워 지레 피하기보다 신나게 서핑을 할 기회가 왔다고 큰마음을 먹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큰 파도의 물결을 타 보는 거예요. 미래는 어차피 더욱 불확실해질 테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요."

(113쪽)


2020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서핑을 즐겨봅시다. 새로운 한 해가 안겨줄 변화의 물결을 거침없이 즐겨봅시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독서일기 책 목록  (34) 2019.12.31
나의 작은 낙원, 도서관  (22) 2019.12.30
최악을 거르는 전략  (29) 2019.12.27
잘 놀아야 잘 산다  (14) 2019.12.24
이토록 따듯하고 유쾌한 위로  (15) 2019.12.23
욕심 많은 사람을 위한 책  (21) 2019.12.2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silahmom 2019.12.27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주문했습니다.
    제가 먼저 읽고 , 새내기 딸에게 선물해야 겠어요.
    좋은 책 리뷰 늘 감사합니다.

  3. GOODPOST 2019.12.27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먹었는데도 새로운 업무는 불안과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언제쯤 모든일에 의연해 질수 있을까요?
    2020년 새로 맡게 될 업무와 환경에 대해 저는 오늘도 불안합니다.

    근데, 불안위에서 서핑하기는 지금 저에게도 딱 필요한 책 처방이네요.
    미래는 어자피 더욱 불안해질테니
    "믿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저에게 다가올 변화의 물결에 거침없이 즐겨보렵니다.
    불안위에서 넘어지더라도 멋지게 서핑을 해보겠습니다. 2020년에는~~

  4. 오달자 2019.12.27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부모는 모든것을 통제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호기심을 관찰하는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요며칠 고딩 큰 아이와의 마찰이 있어서 상당히 힘들었는데요.
    이 책 읽고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
    오늘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민지양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5. 인대문의 2019.12.27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불안, 불확실성 등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용기 내어 즐겨보라는, 힘들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보기 좋은 책이네요.

    pd 님의 요즘 하루 일과 중 댓글 읽을 때 뿌듯하다 하셨는데, 제 댓글도 읽으셨을 거라 생각하니 저도 뿌듯합니다.

    제가 매일 들어와 pd 님의 글로 인해 자극을 받고 배우고, 스트레스를 풀게 되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댓글을 썼는데, 오히려 댓글을 쓰면서도 글쓰기 습관이 생겨 pd님 따라서 블로그에도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 재밌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나겸맘 리하 2019.12.27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주신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늘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버렸던 생각이 납니다.
    조심한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서 조용히 처리하는 것인 반면,
    고민한다는 것은 무익한 테두리 안을 빙빙 도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조심과 고민'의 차이를 모르고 살아 온 것 같아요.
    고민에 빠진 그 시간에 무엇이든지 실행하고 실패하고 개선하려고 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인생 선배와 좋은 책들이 제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책을 권해주시는 분이 한 집에 기거하는 아버님이라니...
    민지양은 참 좋겠습니다. 더불어 입학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7. 아빠관장님 2019.12.27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부모는 모든 것을 알고 통제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캬아~ 격한 공감입니다.


    이런 부모, 이런 태권도 지도자가 되려 노력합니다!!^^ 쉽진않지만요^^;;;

    피다님의 블로그로 인해 피디님만 좋으신 거 아닌 거 아시죠~?^^

    따님의 대학 진학을 축하드리며, 불확실성은 젊음의 특권! 이라는 명언을 즐기는 청년이 되길 바랄게요.^^

  8. 로빈 2019.12.27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20년 1월 피디님의 강연일정이 궁금합니다 ^^ 어디로 가면, 실물을 영접할 수 있을까요? ^^

  9. 코코 2019.12.27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니 '우울할 땐 뇌과학' 이란 책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하루에도 다양하게 느끼는 여러 감정이 뇌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뇌의 기능을 설명해주는 책이었는데요,
    기억해 두고 싶었던 부분을 메모해 두었는데 피디님 글 덕분에 다시 한번 들춰봅니다.

    '우울증에 걸렸다 하더라도 뇌에 흠이 생긴 게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많이 한다고 자신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그건 그저 뇌 진화의 부산물일 뿐이니 말이다.
    걱정과 불안은 엄연히 다르지만 서로 연관된 개념이다.
    걱정은 주로 생각을 기반으로 하는데 비해 불안은 신체감각 (예컨대 복통)과 같은
    육체적 요소나 관련 행동(상황을 회피하는 것 등)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
    걱정은 전전두피질이 관장한다...
    그러나 불안은 오직 변연계가 담당하며 주로 편도체와 해마,
    시상하부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관여한다....
    한마디로 걱정은 잠재적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고 불안은 잠재적 문제를 느끼는 것이다.
    불안하다고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 마라. 뇌가 우리를 도와주려 하는 거니깐...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걱정과 불안을 이겨내게 해주고 마음챙김과 받아들임을 향해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최선의 선택을 할 때 최악을 거르는 전략을 써봐야겠습니다.
    고민에 들어가는 시간은 단축하고 행동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글과 책 추천 감사합니다. ^_^

  10. 보리랑 2019.12.27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핑몰 초입에서 구입한 사람이, 둘러보고 구입한 사람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것과 같네요. 고민하느라 기대가 더 높아져서인가 봐요.

    이거할까 저거할까 수년을 고민했는데 누구 한마디에 바로 시작한 스페인어. 넘 좋아요. 수십개로 변하는 동사만 빼면요 ㅜㅜ

  11. 꿈트리숲 2019.12.27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
    요런책 저 새내기때 읽었더라면
    대학생활이 좀 덜 불안하고 좀 덜
    고민했을까 싶어요.
    대학생이 된 민지가 엄마가 읽어도
    좋겠다고 하니, 대학 졸업 20년을 훌쩍
    넘긴 제게도 도움될 것 같아요.
    불행의 파도를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을까
    최악을 거르는 전략, 배울 수 있을까요?

    많이 불안하고 고민했을텐데 그 끝에는
    달콤한 결과가 있어서 얼마나 멋진지
    모르겠습니다. 민지양, 축하해요.~~^^

  12. 농업사랑 2019.12.27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읽어야겠네요. 전문가가 아니라 관찰자로 변해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듯 합니다.

  13. 귀요미숭 2019.12.27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다닐때부터 작가님 블로그 보면서 항상 영감을 많이 얻고 용기도 많이 얻어서,
    회사그만두고 세계여행 갔다가 돌아와서 일년 공부해서 지금은 다시 직장을 얻고도 매일 작가님의 블로그를 찾아 읽고 있습니다!
    회사그만두기전에 불안할때도, 세계여행가서 즐거운 와중에도, 다시 직장에 돌아와 조금은 지루해진 일상에서도 항상 힘이 되고 저 스스로에게 적용할 글들을 많이 얻어가구 있어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작가님
    게을러서 영어공부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곧 시작해보려고 해요 >_<
    연말 따뜻하게 보내시구 새해복 많이 받으세여!

  14. 언제나 봄날 2019.12.27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권해주신 책 모두 읽고싶은 욕심은
    나지만 책읽기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은지라
    속도는 느리고 마음만 바쁩니다.

    피디님 속도에 맞출수는 없지만 제 속도에
    맞게 찬찬히 멈추지 않고 계속해 볼랍니다.

    피디님 덕분에 읽고싶은 책이 많아져서
    부자가 된듯 합니다.
    부자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5. 힘껏배워늘푸르게 2019.12.27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한 가지 사항을 가지고 일주일째 고민하고 있었는데요..마감기한이 내일이구요..근데 해답이 작가님 글에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꿀팁!
    무엇을 먹을까?
    고민없이 첫 번째 얘기한 사람꺼 초이스 하기!

    마지막으로,
    그 첫번째 사람이 내가 되어보기!

    굿밤 되세요~^

  16. 제니스라이프 2019.12.29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따님분이 대학생이 되셨나요~~~

    글로 간간히 성장기를 훔쳐 본 독자로서 저까지 기쁘고 또 기쁘네요

    독서로 무장하고 부모의 지지를 받고 하기 싫은 일을 거르며 인생을 헤쳐갈
    민지의 훨훨 나르는 미래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17. 옥이님 2019.12.29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처음으로 애들과 한달시간맞취 여행하면서 많은생각을 했습니다

    간만에 들어와도 언제나 따뜻하고 평안한공간입니다

    최악을 거르는전략
    여행내내 선택장애를 안고 큰아이한테 맨날 엄마는 왜이래? 소리를 참많이들었어요
    그럴때마다 자괴감에 난 대체 오십년을 어찌산걸까 하며 나를 참많이 힘들게 했네요

    추천해 주신책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

  18. 봄처녀 2019.12.31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2020년 또는 새해라는 말이 넘 어색해요^^;;
    내가 어색해한다고 오지않는건 아니니 ㅋㅋ 피디님 말씀데로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니 좀 편안해지네요 감사합니다~~^^

  19. 샘이깊은물 2020.01.01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째가 다섯 짤, 두찌가 세 살이 되는 아침입니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터져 나오고 펼쳐지는 너의 우주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온전한 저의 우주도 여전히, 너무도 궁금하고요.) 이 마음, 호기심을 갖고 너의 세계를 애틋하게 응시하는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올해는 복직을 해요. 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되겠지요. ‘불확실성을 호기심과 스릴의 대상으로 삼고’ 호기롭게 한 걸음씩 자분자분 나아가볼래요. :)

    감사합니다.
    피디님도, 민지도 새해에 기쁘고 생기 가득한 순간 가득하길 응원할게요.^^

  20. peppermint 2020.01.13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읽어보고 딸아이가 방학에 집에 오면 한 권 짐에 넣어 보내주고 싶습니다.

    어릴 때 호기심가득 관찰하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참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듯 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는 듯 해요^^

    보석같은 책들 읽으면서 지금부터라도 더욱 호기심 가득 관찰해주는 부모가 되어 조급해하지않고
    바라봐 주도록 더 성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디님
    아침 일찍 눈을 뜨면 고요한 책상에서 제일 먼저 피디님 블로그를 열고 하루를
    차분히 긍정의 기운으로 채우곤 한답니다.
    물론 영어도 댓글부대속으로 동참해보며 톡방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1. namhoiryong 2020.01.16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월 초에 제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준비하면서
    계속 그만 두고 싶어지더라구요.
    너무 준비된 게 없는 거 같고, 그냥 사람들 앞에서 덜덜 떨며 아무 것도 못할 거 같았어요.
    가지 말까,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애써 괜찮다 하다가도 순간순간 마음의 지반이 0.5센치씩 꺼지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원했던 일을 하기 위한 관문인데 어쩜 이렇게 두렵고, 저항감이 심한지
    제 자신도 잘 이해가 안됐어요.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원한게 아니었나?'하는 의문까지 들었죠.

    그런 중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며 큰 파도가 올 거 같을 때, 지레 피하지 말고
    신나게 서핑할 기회가 왔다고 큰 마음을 먹어보라는 말을 새기며
    제 자신을 달랬습니다.
    대차게 큰 마음은 못 먹었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고 그날, 그 시간, 그 장소로 저를 끌고 갔죠.
    끝나자마자 잃었던 입맛부터 돌아오더라구요..ㅎ

    결과를 떠나, 도망가지 않고 그 순간에 직접 대면한 제가 많이 기특합니다.
    내가 나한테 제대로 뭔가 해준 거 같은 느낌도 들구요.
    감사합니다.
    이런 글 써주셔서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