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주방에 가다
총각 시절이던 1999년에 신촌 현대 백화점 문화센터 요리 교실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이었는데, 일종의 쇼맨쉽이었지요. '나, 이렇게 노력한다...' 는 걸 보여주려는. (네, 저 정말 절박했어요. 장가 가려고... ^^) 당시 '토요 가정 요리'라는 수업을 신청했는데, 과목 선택은 실패였지요. 저는 된장찌개 끓이는 법, 고등어 김치조림 만드는 법, 이런 걸 배우려고 간 건데, 스끼야끼 전골, 팔보채 이런 고급 요리를 가르쳐주더군요. 신혼에 마님께 요리해 주려고 배웠는데, 정작 재료가 너무 많고 비싸고 복잡해서 둘이서 간단히 해 먹기 쉽지 않았어요. 몇번 안 하니까 금세 까먹게 되더군요. ㅠㅠ (마님은 결혼하니, 긴장이 풀려서 배운 요리도 안 한다고 하셨지만,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2016.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