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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66

화장실에서 만난 어떤 인연 1991년도 대학 3학년 1학기 때 일이다. 학교 화장실에 서서 일을 보다 눈 앞에 붙어있는 '야학 교사 모집' 안내문을 봤다. 오뚜기 일요학교라는 야학이었다. 순간 몸이 부르르 떨리더라. 새로운 인연의 전율? ^^ 밤에 열리는 야학이 아니라 일요일에만 여는 학교였다. 당시 나는 영어 과외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돈 한푼 안들이고 배운 영어로 많은 돈을 벌었으니,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보람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가 보니, 영어교사는 이미 만원이더라. 대학생 봉사자 중에 사범대생들이 많은데 그중 영어 교육학과 학생이 많았던 거다.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한 공돌이 주제에 감히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나서기 민망했다. (그땐 요즘처럼 뻔뻔하지 않았다.^^) 공대생은 드물다.. 2016. 1. 1.
2016년, 나에게 준 선물 어제가 성탄절이었다. 선물을 주고 받는 날.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그런 점에서 성탄절을 맞아 나는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할까한다. 바로 2016년 새해, 1년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로. 한 해를 어떻게 쓸 것인가? 아이디어는 최근 읽은 책들에서 얻었다. 1. 무일푼 취미교실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원제 52 New Things. 닉 J. 소프 지음 어언무미 출판) 하루 단식, 엉덩이 체모 제모, 수제 맥주 만들기, 텃밭 가꾸기, 택시 몰고 영국에서 몽고까지 가기, 등 매주 새로운 일에 하나씩 도전한 영국 작가의 이야기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책에 나온 것들 중 돈이 꽤 드는 .. 2015. 12. 26.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 한 달간 아르헨티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브라질 국경을 넘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7시에 국경을 통과하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면 시내로 들어가기 힘들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입국 심사장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여기 공무원들 일하는 속도는 정말 느리다. 심지어 창구 3개 중에 2개는 저녁 6시가 되자 기다리는 이들이 줄지어 있는데도 칼 같이 문 닫고 퇴근하더라. 창구는 하나뿐이고, 10여분을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갑자기 내 뒤에 있던 사람이 나를 제치고 가더니 창구를 차지했다. '뭐지, 이건?' 다시 기다렸다. 자리가 나서 가려고 하는데, 또 뒤에서 새치기를 하더라. 내가 먼저 와서 기다린 걸 뻔히 아는 직원이 그걸 보고도 아무 말도 안하더라. 유색인종이라고 사.. 2015. 12. 15.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귀국 준비를 위해서 짐싸야 하는데, 가슴 아픈 사연이 방명록에 올라와서 일단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글을 남깁니다. Q: 2년 반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4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주변에서는 새로운 연애를 권하고, 안타깝다고 공감해주지만 제 마음을 다잡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헤어진 다음날 가슴이 쿵쾅거리며 너무 아파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찾아갔습니다. 얘기 좀 하고 싶다고, 그렇게 찾아가서 다시 사귀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마음 떠난 여자의 마음이 이런거일까요? 사실 헤어진 이유는 외롭다는 거였는데요. 그 여자친구 스스로 감당이 안될만치 외롭고 감정이 주체가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돌이켜보면.. 늘 그 아이는 저와 함께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저는 졸업 직후 이렇다할 성과없이 취업 못해서 힘.. 201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