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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우리 함께 춤추실까요? 고등학교 시절, 소심한 성격 탓에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던 제가, 나이 서른에 MBC 예능 피디로 의 무대에 올라 춤을 추기까지 했어요. 성격이 바뀐 걸까요? 가끔 저는 궁금해요. 성격이 바뀐 탓에 춤을 즐기는지, 춤을 즐긴 덕에 성격이 바뀐 건지. 아마 둘 다 상호작용의 결과겠지요. 중요한 건, 춤을 만난 건 제 인생에 행운 중 하나에요. 춤을 추기 시작한 계기는 헌팅이었지요.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매번 실패하니까, 디스코텍에서 헌팅이라도 하려고 했어요. 어두운 나이트클럽이라면, 제 가난한 외모도 적당히 조명빨로 가릴 수 있지 않을까.... ^^ 춤을 멋지게 잘 추면 매력적인 이성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춤 추는 거 보고 여자가 오는 건 아니더라고요.)여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 2018. 12. 12.
카파도키아 풍선 여행 2018 터키여행 2일차 풍선 여행 가는 날입니다.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에 출발합니다. 출발 시간이 새벽 5시 10분인데, 일어나니 4시더군요. 출장 오기 전날도 그랬어요. 팀의 아침 집결 시간이 오전 8시 인천공항이었어요. 너무 설렌 탓인지, 중간에 깼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어요. 잠은 안 오고 말똥말똥 뜬 눈으로 샜어요. 눈만 감으면 런던의 풍광의 촤르르륵 펼쳐지는 통에 흥분되어 잠이 오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도 소풍 전날 잠이 오지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다 급기야 새벽 2시에 울었어요. 이러다 늦잠 자서 학교에 지각하는 바람에 소풍 못 쫓아갈까봐... 놀러가기 전날 흥분으로 잠을 설치는 건 나이 50이 넘어도 여전하군요. 컴컴한 새벽 4시 50분부터 나.. 2018. 12. 11.
행복을 부탄해 '인생도처유상수' 우리 삶 가는 곳마다 숨어있는 고수가 있다, 라는 뜻이지요. 책에서 스승을 만나지만, 저는 때로 저보다 어린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가르침을 얻기도 합니다. 2013년, 두 사람의 청춘이 있어요. 한 사람은 취준생이고, 한 사람은 대학원을 그만두고 방황하는 중입니다. 취준생이 그래요. "카페에 앉아서 신세한탄만 하고 있으면 뭐해? 그럴 시간에 산이나 가자!"산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서울은 장난감 마을 같았다. 사는 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나. 우리는 참 작은 존재구나. 그 느낌이 좋아서 우리는 매주 산에 갔다. 서울에 있는 산을 섭렵하고, 교외로도 나갔다. 산을 오르며 우리가 지나친 나무만큼이나 무수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에 부탄 이야기가 있었다. (중략)"히말라야 산자락에 부탄.. 2018. 12. 10.
가장 적절한 위로는 무엇일까? 저는 강연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책의 저자가 도서관에 찾아와 저자 강연을 할 때는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갑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저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아요. 독서와 강연은 선순환입니다. 책을 읽고 저자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강연에 쫓아가고요. 강연을 듣고 저자에게 반하면, 그의 책을 더 찾아 읽게되지요. 정혜신 선생님의 도서관 특강을 듣고 신작 (정혜신 / 해냄)을 읽었어요. 정혜신 선생님은 최근 15년의 세월을, 1970년대 고문 생존자와 자살이 이어지던 해고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등의 국가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지냈어요. 사회적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오는 이들이 있어요. 자원 봉사자와 전문가들이지요.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 위해 달려온 자원 활동가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 2018.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