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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지금 터키로 가는 이유 에서 런던 촬영을 제안했을 때, 날아갈듯 기뻤어요. 올해 남은 휴가는 런던에서 보내야겠구나! 2015년에 아버지를 모시고 뉴욕과 미국에서 3주간 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아버지가 당신 평생 소원이 뉴욕에서 한 달 살기라고 하셨거든요. 한 달을 산다면 저는 런던에서 살고 싶어요. 일단 영어를 쓰니까 생활하기 편하고요. 대영박물관이나 내셔널 갤러리 등 무료 입장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이 많고요. 밤마다 웨스트엔드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요. '오랜 전통과 현대의 볼거리가 어우러지는 곳, 런던에서 2주일을 보내야지.' 하던 중, 예전에 야학 교사로 함께 일했던 이들을 만났어요. 런던 여행을 준비한다고 했더니 외환 딜러로 일하신 분이 그랬어요."지금 해외여행을 간다면 터키가 최고야.. 2018. 12. 6.
과거 제도의 3가지 폐해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장르를 안 가리고 다 봅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유럽의 예술 영화, 다 봅니다. 일본의 공포 영화나 태국의 액션물도 봐요. 가리지 않고 다 보니, 중요한 건 선택이지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 예전엔 영화 잡지를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영화평론가들의 별점을 보고 영화를 골랐거든요.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예매 순위를 먼저 봅니다.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영화보다, 대중의 취향이 저랑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법관들이 내놓는 판결이 시민들의 법정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신문에 실린 기사보다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 더 명쾌할 때가 있어요. 사법고시며 언론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는 이들의 수준은 왜 점점 내려갈까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일부가 되고 .. 2018. 12. 5.
런던 노팅힐 여행 에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를 다루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를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저의 인생 영화거든요.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악당은 하나도 없는, 사랑으로 아파하는 이도 나오지만 그래도 사랑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로맨스 이야기. 는 여러번 본 영화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을 봤어요. 영화를 보고 나니 노팅 힐에 가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런던 촬영을 마치고 자유 시간에 노팅 힐에 갔습니다. 전철역 '노팅힐 게이트'가 있어 찾기는 쉬워요.골목을 따라 작은 노점상도 있고요.예쁜 집도 있어요. 현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에 '저기가 영화에 나온 집인가?' 했더니, 모든 집들 앞에 사람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더군요.시내만 돌아다니다, 이렇게 주택가에 오니 또 새로.. 2018. 12. 4.
중동은 왜 싸우는가? 예전에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갔어요. 안달루시아 지방에 갔을 때, 이슬람 건축의 진주라 불리는 알함브라 궁전을 보면서 들었던 의문이 있어요. 이토록 놀라운 문화를 자랑하던 이슬람 세계가 어쩌다 현대에 와서는 전쟁과 내전에 시달리게 된 걸까? 중동은 어쩌다 세계의 분쟁지역이 된 걸까? 제가 품은 의문을 더 오래전부터 품어온 이가 있어요. 등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오래도록 연출한 박정욱 피디입니다. 뉴스에서 중동 분쟁을 다룰 때마다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책을 찾았는데, 아쉬울 때가 많았대요. 미국의 저자가 미국의 시각을 갖고 쓴 책을 번역한 게 대부분이었다는 거지요. 왜 우리의 시선으로 중동문제를 바라본 책이 없을까? 중동 문제를 균형감있게 살펴보는 책이 한국사회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직접 쓰기.. 2018.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