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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9

매 맞으며 한 영어, 스스로 한 영어 올해 초에 낸 책 에서 저는 회화 문장을 외우면 누구나 쉽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고 썼어요. 그것을 보고 초등학생 아이에게 회화 책을 외우게 하는 부모님도 있더군요. 책을 쓸 때, 제가 염두에 둔 독자는 ‘30~40대 직장인’이었어요. 십 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아직도 회화가 서툰 분들이요. 이분들은 학교에서 영어 문법과 단어는 충분히 공부했기에 능동적 표현의 양만 늘리면 영어 회화가 술술 나오거든요. 제 책을 읽고 ‘비싼 영어 사교육 대신 집에서 홈스쿨링 해보자’고 하시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할 겁니다. 영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초등학생은 스펠링을 몰라 책을 외우기는커녕 읽기도 버겁고요. 영어 단어나 문법에 익숙한 중고생들은 가뜩이나 입시 준비로 바쁜데 영어 회화까지 외우라니 괴로울 것.. 2017. 7. 18.
SF로 꿈꾸는 새로운 도전 1996년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제레미 리프킨)을 읽고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21세기에 육체노동은 기계가 대신하고, 정신노동은 컴퓨터가 대신한다는 말에 겁을 먹었어요. 지식의 2차 생산(번역)은 인공지능이 대신할지 몰라도, 1차 생산(창작)은 오래도록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는 예언에 통역사 대신 TV PD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는 일까요?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취미 삼아 SF를 번역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집 에 나오는 작품 중 재미난 것을 골라 나우누리 SF 동호회에 올렸는데요. 얼마 전 자전거 출근길에 영문 오디오북으로 을 듣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시모프는 이미 50년 전에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의 활약을 다뤘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 2017. 7. 17.
오늘은 3편의 글을 올립니다. 송출실에서 함께 유배 생활을 하는 김재영 피디가 MBC 몰락 10년사를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1. MBC의 몰락 10년사 1-'대표 얼굴'들은 이렇게 쫓겨났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081535001#csidxe910d27192f24f3baf078c134fdaacd 2. MBC 몰락 10년사② 풍자와 웃음을 축출한 MBC 경영진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160807011&code=940705#csidxbbb2c0262d9e86fb3b642822aa413e6 마지막엔 토요일에 있었던 댓글부대 4차 정모 .. 2017. 7. 16.
고맙습니다, 여러분. 어제가 대기발령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후 5시에 인사위에 출석하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김장겸 사장은 해외출장 중이랍니다. '아, 사장은 자신의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해외로 떴구나...' 사장 출타 중 열리는 인사위는 중징계가 많이 나옵니다. 해고가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울했습니다. 인사위에 올라가 경영진 앞에서 MBC PD로서의 목숨을 구걸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때마다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올려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여러분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기운을 얻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장인 벙커원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연호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연한 '세상을.. 2017.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