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대기발령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후 5시에 인사위에 출석하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김장겸 사장은 해외출장 중이랍니다. '아, 사장은 자신의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해외로 떴구나...' 사장 출타 중 열리는 인사위는 중징계가 많이 나옵니다. 해고가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울했습니다. 인사위에 올라가 경영진 앞에서 MBC PD로서의 목숨을 구걸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때마다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올려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여러분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기운을 얻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장인 벙커원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연호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연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페이스북 영상에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를 눌러주신 덕에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습니다. 징계대상자로서 가는 것이 아니라,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모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그리고 인사위에 나가 열심히 소명했습니다. 징계가 왜 부당한지, 여러분의 글과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해 소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발령이 났습니다. 징계나 해고가 날 줄 알았는데, 심의국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다시 출근합니다. (물론 드라마국 복귀는 아직이지만... 그건 사장님만 나가시면 금세 해결되니까요. ^^)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염원이 저를 MBC 피디로 더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 중 해직언론인 박성제 기자가 있습니다. 박성제 선배가 진행하는 '뉴스포차'에 출연했습니다. 나는 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가. 그 이유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즐거운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김장겸 사장님,

'마봉춘 탈환 작전'이라는 드라마,

사장님이 나가시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화를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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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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