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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잔지바르 가는 길 탄자니아 10일차 여행기 오늘은 아루샤에서 잔지바르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세렝게티나 킬리만자로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이 잔지바르입니다. 2015년 남미 여행 다닐 때, 다음 여행 행선지는 아프리카라고 정해두었어요. 아프리카는 유럽에서 가까워 유럽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지요. 유럽 배낭족을 만날 때마다 물어봤어요. "아프리카에서는 어디가 좋아?" '잔지바르'라는 답이 많이 나왔어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곳인데, 여행의 고수들이 추천하니 가보고 싶었어요. 아침에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아루샤 공항으로 갔어요. 도착하니 높은 관제탑 건물도 없고 논에 비료 뿌릴 것 같은 경비행기 몇대가 서 있는 작은 활주로예요... '이 친구, 잘못 데려온 거 아냐?' 물어보니, 여기가 아루샤 공항이 맞대요. 항공.. 2017. 3. 21.
미팅 가서 춤추는 남자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낸 후, 주위에서 책 홍보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고마운 인연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인데요. 입사동기인 신동진 아나운서도 온라인에 글을 올렸어요. '김민식 PD를 소개합니다 저와 입사 동기이자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MBC의 스타 PD 인데요 공대 출신이면서 동시통역 대학원을 독학으로 들어간 특이한 이력도 지녔습니다 입사 초 둘이 꽤나 어울려 놀았는데 이 친구가 노래방가선 빠른 랩부분을 영어로 즉흥적으로 바꿔 부르고 락카페에선 캔맥주 하나면 몇시간이고 춤추며 노는걸 보곤 그 끼에 깜짝 놀라기도 했죠. 그때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멋있는 남자들은 가만있어도 되지만 난 이렇게 노력해야만 여자들이 놀아주거든" 물론 자폭개그인.. 2017. 3. 20.
아루샤 자연사 박물관 탄자니아 9일차 여행기 아루샤는 세렝게티 사파리의 관문격인 도시입니다. 해발 고도 1300미터에 위치한 도시라 1년 내내 날씨가 서늘합니다. 그늘의 바람도 시원하고, 모기도 많지 않아 아프리카 여행 중 쉬어가기 좋은 도시지요. 도시 외곽에 도로 공사가 한창인데요. 시공사가 어디인지 봤어요.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만든 도로 시설이 많거든요. 이 공사는 한양 엔지니어링이라는 한국 건설사가 주관사네요. 탄자니아 온 지 열흘, 한국 사람을 한번도 못 만났는데 한국 사람 볼 수 있게 되나요? 두리번거리다 현지 인부들에게 공사 지시를 하는 현장 기술자를 봤어요. 한국 사람인줄 알고 인사를 했는데, 중국인이었어요.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서툰 중국어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어를 꽤 잘하더군요. 한 중 합작.. 2017. 3. 17.
지속가능한 즐거움 사파리에서 만난 독일 청년, 사샤가 물었어요. "미키. 넌 배낭도 작은데 왜 그렇게 큰 망원렌즈랑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녀?"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고." "내 친구는 한 5년 되니까 블로그도 지겹다고 하더라? 처음엔 재미삼아 올렸는데, 매일 숙제가 되니까 힘들다고. 넌 어때?" "나도 한 5년 넘었는데, 그래도 아직 재미있어." "비결이 뭐야?" "방문자수나 구글 광고 수익을 너무 신경쓰면, 조회수가 높은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을 느낄 거야. 내겐 블로그가 그냥 취미야. 글을 쓸 때 기준은 하나지. 무조건 그날 내가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쓰자. 그게 책이건, 영화건, 여행이건. 만약 글쓰기가 재미없다면 언제든지 그날은 쉬자. 다행히 아직은 재미가 있어. 어떤 일이든 오래 하려면, 다른 사람보.. 2017.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