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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자전거 여행과 김영갑 갤러리 제주 자전거 일주 3일차 오늘은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날인지라 아침 일찍 서귀포 숙소를 나왔어요. 어떤 여행이든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침에 동 트면 숙소를 나와 구경 다니다 점심 먹고 오후 3시쯤 숙소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쉬었다가 저녁 먹고 동네 산책, 그런 다음 9시에 잠들기,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을 보며 하루를 준비하고... 이게 여행지에서 저의 일과지요. 이건 사실 저의 평소 일과이기도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여행 왔다고 삶의 리듬이 바뀌면 일상에 복귀해서 힘들어요. 여행도 일상과 같은 패턴으로 즐깁니다. 아니, 일상을 하루하루 여행처럼 즐기는 거지요. 쇠소깍 가는 길, 오늘 첫번째 인증센터는 쇠소깍에 있습니다. 용두암, 송악산, 성산일출봉 등.. 2016. 10. 26.
제주도 올레 대신 자전거! 제주도 자전거 일주 2일차 아침을 먹고 자전거 페달을 밟자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다 구경하는 날이군요. 차귀도가 보이는 해변을 지나갑니다. 바닷가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만들고 있어요. 오징어 말리는 할머니께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마리에 3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혼자 자전거 여행중이라 많이 먹지도 못하고, 들고 다니기도 힘드니, 만원에 3마리만 샀습니다. 반건조 오징어는 자전거 탈 때 최고의 행동식입니다. 초코바나 사탕은 양손으로 들고 까야해서 라이딩 중에 먹을 수 없어요. 오징어는 먹기좋게 잘라 프레임 가방에 비닐째 넣어두고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입이 심심하거나 배가 허전할 때 최고예요. 프레임 가방은 폼이 나지 않아 라이더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할 땐 참 편합니다. 배.. 2016. 10. 25.
자전거 제주도 일주, 환상! 자전거 제주도 일주 1일차 자전거 전국일주, 그 첫 코스로 제주도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환상, 섬을 한바퀴 둥글게 (環狀) 도는 코스입니다. 생긴것도 환상, 코스도 환상! 서울 집에서 6시에 나와서 김포 공항에서 8시 2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공항에 9시 반 도착한 후, 자전거 렌탈을 예약해둔 보물섬 하이킹까지 가니 10시. 자전거를 빌려 짐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의 첫 목적지는 용두암입니다. 길을 찾기는 아주 쉬워요. 제주도 어디에 있든 바다쪽으로 달리다보면 어디선가 바닥에 파란 선으로 이어진 자전거 도로를 만날 수 있어요. 섬 전체를 한바퀴 크게 도는 코스니까요. 용두암에서 첫번째 스탬프를 찍고 바닥에 난 자전거길 표지를 따라 달립니다. 몇 년 째.. 2016. 10. 24.
그 섬에 가고 싶다 2016-214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 글 김영갑 / 휴먼앤북스) 제주도 올레길을 좋아합니다. 3코스를 걷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렀던 적이 있어요. 외곬수로 제주도에 틀어박혀 사진만 찍은 김영갑 선생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지요. 그의 사진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감탄하다가, 말년에 루게릭병으로 온 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와중에도 폐교를 갤러리로 꾸몄다는 그의 노력에 ‘아, 정말 불꽃처럼 살다가는 사람도 있구나’ 했어요. 저는 요즘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칩거모드로 지냅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길을 걷고 글을 쓰며 삽니다. 책을 보니 무언가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인가 봐요. ‘나는 사진 작업을 위해서 무리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는다. 혼자 견뎌야하는 무료함과 지루함이 .. 2016.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