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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42

그런 면접, 보지 마세요 16년 전의 일입니다. 시골 촌놈이 한 번도 방송국 구경 해 본 적이 없어, 면접까지만 가면 방송국 구경은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랬는데 면접까지 갔어요. 여의도 본사에 가서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기하더군요. “와, 여기가 방송국이구나. 와, 저기 면접 보는 사람이 피딘가 보지? 와, 저 분은 PD 수첩 앵커 아닌가?” 즐거운 추억 만든다는 기분으로 지원했기에,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나중에 면접관이셨던 선배님께 들었어요. “다들 긴장해서 얼어 있는데, 너는 혼자 놀러 온 것처럼 내내 빙글빙글 웃고 있더라. 신기한 듯 사람 구경하고 있고. 입사 면접을 공원에 놀러 온 것처럼 보는 놈이라면 오락 피디도 한번 시켜볼만 하겠다 싶었다.” 네, 죄송합니.. 2012. 4. 28.
팟캐스트는 로또다 나는 늘 MBC 입사를 내 인생의 로또 대박이라고 부른다. 로또 당첨금 보다 더 많은 돈을 연금 복권 형식으로 평생 나눠 받으니 진짜 대박 아닌가. 어떤 이는 월급은 노동의 댓가로 받는 돈이지, 복권 당첨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난 MBC에 들어와 노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그냥 취미 생활을 즐겼을 뿐이다. 시트콤이 좋아 들어왔고, 내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실컷 만들었을 뿐이다. 좋아서 한 일에 돈이 생겼으니, 그 돈은 로또 당첨금 같은 횡재수다. 사실은 PD 시험보다 아나운서 합격이 진짜 로또다.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으니까. 공중파 입사만이 로또 당첨의 유일한 길인가? 요즘 로또는 팟캐스트에서 터진다. 최고의 시사 토크쇼 진행자? 하면 많은 이들이 손석희 아나운서를 꼽는다. 그의 .. 2012. 4. 21.
내 인생의 로또, MBC 요즘 꿈의 횡재라고 불리는 연금 복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온단다. 연간 6천만원 X 20년 = 토탈 12억원 16년전 나도 로또에 맞았다. 내 로또는 매월 당첨금이 30년간 나오고, 심지어 총수령액도 20억이 넘는다. 내 인생의 로또는 MBC 입사 공채 합격이다. 16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MBC에 시험을 봤다. 피디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살, 공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통역사는 어차피 평생 할 수 있는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해 재미삼아 응시해봤다. 예전에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웬지 MBC는 끌렸다. '재수 좋은면 예쁜 여배우나 가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로또 한 번 긁어보는 심정이었다. 그랬는데 덜컥 붙었다.. 2012. 4. 8.
무한도전 파업 특별판으로 본, 그들이 사는 이유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 MBC 노동조합 유튜브 채널 '파업 채널 M'에 올라왔다. 감동이다... 젠장... 우리 시대 연예인의 삶, 쉽지 않다. 파업 지지 발언 한번 했다가 좌빨로 찍히고, 사상범으로 찍혀 밥줄 잘린 사람, 참 많다. 왜? 요즘 세상이 좀 치사하거든, 많이... 김제동이고, 김미화고, 윤도현이고, 다 하나같이... 그런데 그들은 뭉쳤다. 전출연자가... 방송이 장기간 결방되어 마음 고생이 많았을 출연자들이 오히려 김태호 피디를 위로하기 위해 뭉쳤다. 괜찮다고... 우리 기다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태호는 얼마나 미안하고 또 고마울까, 이런 그들이... 젠장... 감동이다... 월요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 선배가 해고당했다. 정영하 선배...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는.. 2012.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