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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42

첫문장으로 낚아라 '자기소개서 재미나게 쓰는 법' 2편이다. 재미난 자기소개서? 첫문장으로 낚아야 한다. 재미난 소설과 드라마는 다 첫 문장, 첫 장면으로 대중을 유혹한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소설 '7년의 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첫 장면은 세종을 시해하려는 주인공 장혁의 현란한 암살 시도로 시작한다. 아니 장혁은 분명히 드라마 주인공일텐데, 왜 역사상 최고 성군인 세종을 시해하려는거지? 재주있는 이야기꾼은 첫 문장을 세게 질러 상대를 유혹하고, 그 이후 뒷수습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초반에 세게 지르고 뒷감당이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진짜 재능이다. 하지만 뒷수습하기 어려울까봐 슬금슬금 평이한 얘기.. 2011. 11. 2.
시트콤의 명가, MBC (올해 MBC 공채 공고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MBC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시트콤이다. 만약 여러분이 시트콤 연출가가 되고 싶다면, 선택은 오로지 MBC뿐이다. 몇년전 시트콤 연출가로서 쓴 글이 있어 다시 올린다. 시트콤 PD를 꿈꾸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예전에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저녁 무렵 시립 도서관을 찾은 적이 있다. 2층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있는데, 저녁 7시가 되자 하나 둘 중고생 아이들이 TV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당연한 듯 채널은 11번에 고정되어 있고... 논스톱이 시작되자 서로 낯모르는 아이들이 같은 장면에서 함께 웃고, 함께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논스톱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들은 뿔뿔이 열람실로 .. 2011.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