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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42

사장님이 부끄러워요~ 왜 파업 하니?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쪽 팔려서...라고 답하렵니다. 부끄러워서... 사는 게 참 염치 없어서, 파업을 합니다. 언젠가부터 MBC 직원이라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뉴스데스크가 부끄럽고, 피디 수첩이 창피했어요. 어떤 분은 묻더군요.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다면, 뉴스만 파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 '식빵에서 쥐가 나왔는데, 쥐만 빼고 빵을 먹으면 되나요?' 또 누군가는 묻습니다. '당신들의 소임이 방송인데, 왜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않는거냐?' '상한 음식인 줄 알면서도 계속 만드는 게 요리사의 책임인가요?' 저희는 싸울 것입니다. 올바른 보도를 하기 위해, 올바른 방송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엉망이된 보도도, 망가진 교양도 부끄럽지만, 무엇보다 전 김재철 사장이 부끄러워 견.. 2012. 2. 4.
즐겁고 유쾌하게 싸우겠습니다~^^ 작년 여름 회사 앞에서 '3보 1퍽'이라는 아주 해괴망측한 퍼포먼스를 한 분이 계십니다.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님인데요, 당시 MBC 경영진이 내놓은 '소셜테이너 방송 출연금지법'이라는 해괴망측한 작태에 맞대응으로 가운데 손가락에 힘을 실어 사장실을 향해 크게 주먹 감자를 먹인 분입니다. 그런데 그 해괴망측한 시위가 먹혔는지, 1주일도 안되서 진짜 사장이 사퇴서를 냈습니다. MBC 직원들은 환호하면서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 뻑큐 시위가 통한건가?' 물론 사장은 며칠도 안돼 뻔뻔하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사천으로 돌아가 국회의원 출마를 하려다 물을 먹었는지, 그냥 3선 사장으로 돌아온거지요. 그래서 직원들 사이에선 이런 농담이 나왔어요. "나갔더니 사천 짜장, 돌아오니 삼선 짜장.".. 2012. 2. 1.
석고대죄 드립니다.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습니다. ‘MB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습니다.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합니다. 조금씩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 쳐 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진실을 전할 수 없으며 더 이상, PD수첩을 통해 우리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역할 할 수 없기에 노동조합은 공영방송 MBC를 대신해 국민여러분 앞에 석고대죄 드립니다. 이런 정권의 방송 MBC가 현 체제로 총선, 대선 방송을 이어간다면.. 2012. 1. 30.
오직 MBC뿐!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방송사 피디가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내 이름 이니셜에는 방송 3사, K,M,S가 다 들어있으니까. 그러나 내게는 오직 M 뿐이었다. 난 96년 MBC 단 한 곳에만 원서를 냈다. K와 S에서 낸 채용공고에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K는 웬지 공무원 조직 같아서, 자유분방한 내 성격에 안 맞을것 같았다. S는 사영 기업이라, 사주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그래서 MBC 단 한 군데만 원서를 냈고, MBC도 내 러브콜을 한번에 받아줬으니,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입사 전에는 방송에 완전 문외한이었다. 공대 출신에, 영업 사원, 통역사를 거쳤고, MBC 채용 공고가 뜨기 전까지는 피디를 꿈꿔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입사한지 5년만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출상을 탔.. 201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