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508

예능 연출론 4 2011 MBC 신입 사원 공채를 맞아, 특별 보충 수업 시작~ 예능 PD의 자질과 품성에 대하여 태그매치 종합편... 1. 잘 웃기는 사람 vs. 잘 웃는 사람 '예능 피디는 사람을 잘 웃겨야하나요?' 방송 특강에 갔더니 누군가 던진 질문이다. 사람을 잘 웃기는 예능 피디가 많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잘 웃기는 사람만이 예능 피디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왜? 우리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피디니까. 개그 콘서트 피디의 역할은 하나다. 코미디언들이 짜온 개그를 보고 웃기는지, 안 웃기는지 판단해주는게 그의 일이다. 우리가 웃길 필요는 없다. 예능 피디는 잘 웃기는 사람보다 잘 웃는 사람이어야한다. 송창의 선배나 김영희 피디님은 늘 촬영장이나 회의실에서 자지러질듯이 웃는다. 피디의 웃음 소리가 방송에 나갈.. 2011. 11. 9.
오직 MBC뿐!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방송사 피디가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내 이름 이니셜에는 방송 3사, K,M,S가 다 들어있으니까. 그러나 내게는 오직 M 뿐이었다. 난 96년 MBC 단 한 곳에만 원서를 냈다. K와 S에서 낸 채용공고에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K는 웬지 공무원 조직 같아서, 자유분방한 내 성격에 안 맞을것 같았다. S는 사영 기업이라, 사주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아 망설여졌다. 그래서 MBC 단 한 군데만 원서를 냈고, MBC도 내 러브콜을 한번에 받아줬으니,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입사 전에는 방송에 완전 문외한이었다. 공대 출신에, 영업 사원, 통역사를 거쳤고, MBC 채용 공고가 뜨기 전까지는 피디를 꿈꿔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입사한지 5년만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출상을 탔.. 2011. 11. 8.
왕따가 세상에 맞서는 법 내 어린 시절은 별로 회상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엄한 아버지 아래서 컸는데, 공부를 못한다고 허구헌날 맞았다. 성적표만 나오면 빗자루, 총채, 구두 주걱 오만가지 물건이 다 매로 변했다. 하루는 성적표가 오기 전날, 매가 될만한건 다 숨겼는데, 아버지는 전기 코드를 뽑으셨다. 다음날 보니, 온 몸에 뱀 문신을 한 양, 벌건 줄자국이 웃통을 휘감고 있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문과 취향이었는데, 아버지의 욕심은 아들을 의사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교 2년부터 이과를 다녔다. 그러니 성적이 잘 나올 턱이 있나. 고교 내신은 15등급에 7등급이었다. 반에서 중간 정도였다. 의대를 가려면 1등을 해도 간당간당한 판국에 말이다. 늘 집에서 맞고 다니느라 표정이 우울했다. 그랬더니 학교에.. 2011. 11. 7.
100권 읽기 추천목록 10. PD가 쓴 책 PD를 꿈꾼다면 1년에 책 100권을 읽자. 오늘은 그 열번째 추천목록이다. 열손가락을 채우는 기념으로, 오늘은 방송사 피디들이 직접 쓴 책들을 소개한다. 1. 격을 파하라 - 송창의 예능 연출을 지망한다면, 송창의라는 이름 세자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예능 연출의 최고 대가다. 과거 예능의 히트작도 많이 만들었지만 요즘은 후배 피디들을 도와 한 방송사의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분이 tvN의 색깔을 만드는 걸 보면, 이제는 선배님이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전부터 송창의 선배님은, 연출에게 필요한 3가지는 창의성, 열정, 그리고 대인관계라고 말해왔다. 20대 30대는 창의성과 열정으로 승부하지만, 40대에 이르러서는 주위 사람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대인관계가 .. 2011.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