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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웃으면서, 함께, 끝까지' 간다. 어제는 조합 집행부가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회사에서 MBC 파업을 이끌고 있는 집행부 전원을 업무 방해로 형사 고발해서, 경찰에서 세번째 출석 요구서가 날아왔거든요. 세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이 발부되고, 체포될 경우 구속 영장이 신청된 답니다. 드디어 조합 집행부가 각오했던 최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얼마전 파업하느라 고생 많다며 누가 영화를 보여줬어요. '부러진 화살'. 영화를 보니, 파업 현장 경찰 진압 장면이 나오는데, 조합원들이 살벌하게 두들겨 맞더군요. 그러다 감방에 간 주인공이 다른 재소자들에게 험한 꼴도 막 당하고... 나오면서 그랬어요. "이 영화, 지금 나한테 보여준 저의가 뭐니?" ^^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데, 아버지는 제가 조합 집행부 일하는 걸 모르십.. 2012. 3. 14.
'해품달' 결방이라는 바보같은 기적 (지난주 '해를 품은 달'이 종영을 앞두고 1주일 결방되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해품달' 결방은 파업중인 노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시청자의 볼 권리를 담보로 저들이 싸움을 하는구나.' 드라마 피디인 제가 보기에, 지난주 '해품달'과 '무신'의 결방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드라마국의 한 조연출이 노보에 기고한 글을 옮깁니다.) 드라마국의 조연출입니다. 제게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김‘연아’. 김연아처럼 예쁘게 자라길 바라며 지었습니다. 딸 사진을 보며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어떻게 니 딸이 이렇게 예쁠수가 있니? 기적 같다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조합'과 ‘연대’의 힘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연대와 조합의 힘입니다. 가족도 모른채 하며 작품만 하던 드.. 2012. 3. 13.
내게 '진보'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말 동안 '진보 2012'라는 1박2일 릴레이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김진숙, 한홍구, 서해성, 임승수, 하종강, 김민웅, 명진 스님, 이렇게 일곱 분의 큰 스승을 만났지요. 대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40대 중반의 제가 끼어앉아 강의를 받아적다 어느 순간 죄책감이 들었어요. '청춘들의 기회를 내가 뺏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둘러보니 200명을 수용하는 강의실에 학생들은 총 30명 안팎이었어요. 평소 내가 대학교에 현역 드라마/예능 피디로서 취업 특강을 가면, 보통 10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방과후 늦은 저녁까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래서 전 어제 강연에도 많은 학생이 올 줄 알았는데... 왜 그 좋은 배움의 자리에 정작 청춘들은 오지 않았을까? (많은 학생들이 올 줄 알고, MBC.. 2012. 3. 12.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어제는 '진보 2012'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연을 들었습니다. 여는 강연은 '소금꽃' 김진숙 님이 해주셨구요, 점심 먹고 2시부터는 제가 언젠가 100권 읽기 목록에서 추천한 바 있는 '대한민국사'의 저자 한홍구 박사님과 서해성 박사님의 역사 대담을 들었어요. 둘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강연은 제3강이었습니다. 임승수 님의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강연이 좋아서 나오는 길에 동명의 책까지 질렀습니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책이군요.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이 책을 청춘에게 권합니다. 저는 피디 지망생 여러분께 늘 독서를 권합니다. 연출가가 되는 준비로써 책 읽기 만한 게 없거든요. 임승수님이 말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잠깐 소개할까 .. 2012.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