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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PD스쿨 쪽지 시험 2. 사랑의 어느 순간 작문 주제: 당신 인생의 사랑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서술하시오. 내가 공채 시험 출제위원이라면, 위의 문제를 내겠다. 왜? 이유는 3가지다. 1. 내가 남들 사랑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니까. ^^ PD는 인생의 채집자다. 남들 사랑 이야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모아, 언젠가 내가 연출하는 드라마에서 디테일로 써먹어야 하니까. 드라마 연출은 늘 사랑 이야기에 목마르다. 한국 드라마는 결국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니까. 2. 같은 이유로, 연출지망생이라면 연애 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절한 사랑 한 번 못해보고 어떻게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나? 아픈 사랑의 경험이 많을수록 연애 감정의 디테일한 연출이 가능하다. 3. 연출은 작가가 쓴 대본을 읽고, 영상으로.. 2011. 9. 21.
PD의 어느 주말 하루. 어제 9월 17일 토요일은 정말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아침엔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에 가서 'PD가 말하는 PD' 강연. 10시에 도착해서 간만에 광화문 교보문고를 돌아보며 책사냥. 베스트셀러 서가에 서서 내가 놓친 책은 없는 지 두리번 두리번.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증보판이 보여 얼른 포획. 베스트 셀러 소설 순위 20위 안에서 읽은 책은 10권 정도. 광활한 책의 숲을 돌아 본다. '세상의 재미난 모든 이야기들, 언젠가는 다 읽어주마,' 10시반 강연 시작,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 'PD를 속성으로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기에, 잠시 고민 후, '운입니다.'라고 대답. 후배 PD들을 붙잡고 '네가 PD 공채 합격한 데 가장 공이 큰 건 무엇이었니?'라고 물어보면 대.. 2011. 9. 18.
자신의 적성을 찾는 법 '모범생이냐, 딴따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라.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고? 그렇다면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특히 나이 어릴수록 더 그렇다.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봤자,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추천하는 것은 시계추의 진자 운동이다. 시계추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자신이 갈 수 있는 한 끝까지 달린다. 갔다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갈 때까지 가 본다. 청춘은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삶이다. 양극단 사이 왔다갔다 하면서 살아보라. 그러다보면 어디엔가 유난히 편안한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곳이 자신이 있.. 2011. 9. 15.
왜 우리는 작은 일에 더 분노하는가? 원래 이글의 제목은, 'PD에게 체력이 중요한가요?'였다. 얼마전 어린 여학생이 물어왔다. 'PD하는 데 체력이 좋아야 하나요?' 아마도 PD가 되면 밤샘 작업을 많이 하니 체력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하나보다. 물론 기본 체력은 필요하다. 나 역시 평소 체력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 하루 2~3시간 자면서 석 달씩 달려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체력이라고 해야 물리적인 근력보다는 정신력과 지구력이다. 체력 때문에 여자에게 불리하진 않다. 지레 겁먹고 연출의 꿈을 접을 필요는 없다. 일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 것은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있다. 난 하기 싫은 단순 반복 작업을 시키면, 서너시간만 일해도 괴로운 편이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모아 편집하라고 시키면 밤을.. 201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