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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책에 빚진 인생 나를 만든 것은 9할이 책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가장 믿음직한 친구는 책이었다. 영어도 책으로 혼자 공부했고, 연출도 책을 통해 공부했다. 무엇보다, 힘들때 가장 소중한 친구는 책이었다. 96년에 SF소설을 번역하며 옮긴이의 글에서 이렇게 썼다. '어린 시절부터 늘 책을 읽으며 행복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옮겨준 덕분이었다. 이제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옮긴다.' 내 인생에 가장 고마운 곳은 도서관이다. 어린 시절엔 도서관에서 책에 둘러쌓여 있으면 가장 행복했다. 그러다 1990년에는 울산 시립 도서관에서 준 다독상도 받았다. 도서주간에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었는데, 내가 그 해에 200권.. 2011. 9. 13.
PD스쿨 쪽지 시험 1. 예고편 만들기 가장 어려운 시험은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문제만 있을 뿐이다. 날더러 PD 시험 출제위원을 시킨다면? 음... 내가 연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제를 내 볼 것 같다.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자. PD 스쿨 쪽지 시험 1. 3주 뒤 첫방송되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30초짜리 예고편을 만들어라. 단 촬영분량이나 MC는 없다. (제한시간 60분, A4용지에 영상 구성안을 작성할 것.) 사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이건 내가 예능국 조연출 3년차 때 받아든 과제였다. 어느날 연출 선배가 부르더니 새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티저 예고를 만들라고 했다. 보통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예고는 아이템 촬영 영상의 하이라이트 편집으로 만든다. 그런데 아직 촬영분량은 없는데 예고를 만들라는 것이다. .. 2011. 9. 12.
작문 연습, 블로그로 하자. PD가 되기 위한 글쓰기 연습, 어떻게 해야할까? 공채에서는 논술과 작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면접도 중요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매력적으로 쓴 친구부터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공짜로 글쓰기를 연습하는 가장 좋은 길? 난 블로그 운영이라고 본다. 연출 지망생의 글은 작가 지망생이나 평론가 지망생의 글과 다르다. 쉽게 써야 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사보는 소수, 학문하는 소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대중을 위한 글쓰기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의 가장 좋은 연습 도구는 블로그다. 글을 쓰고, 다시 읽고, 또 고치고... 그러면서 계속 글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연출은 또한 2가지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 2011. 9. 1.
자기 주술의 힘 창작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주술의 힘이다. 예비 창작자에게 꼭 필요한 것도 자기 주술의 힘이다. 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나는 재미난 무엇인가를 만들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술을 걸어야한다. 그런 주술의 도움 없이는, 너무나 험난한 것이 창작자의 길이다. 난 사실 단순하다. 내 스스로에게 자기 주술을 걸고, 곧 그걸 믿어버린다. '난 독학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어!'라고 자기 주술을 걸고 미친듯이 공부한다.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는 걸 보고 집사람이 한 말이 있다. '당신은 절대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니야. 당신처럼 그렇게 독하게 공부해서 안되면 바보지. 당신은 동기부여가 강한 거야.' 즉, 나의 강점은 좋은 머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주술에 걸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거다. 가.. 201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