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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이라는 선물 꼬꼬독~꼬꼬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성탄특집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선물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그냥 드리지는 않고요. 일단 퀴즈를 낼게요. 국가의 성공을 순위로 매긴다면, 그 기준 중 하나가 국민의 수명이겠지요? 그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 기대 여명과 건강 기대 여명으로 보면 한국은 몇 위일까요? 3가지 보기가 나갑니다. 1. 50위 2. 30위 3. 3위 정답은 3번, 3위입니다. 놀랍지요? 의료보험 덕분인가 봐요. 미국은 선진국이라지만 아픈 사람이 병원에 한번 가기도 힘들 정도로 의료비가 비쌉니다. 한국은 의료 보험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누립니다. 우리가 오래 산다는 사실은 실제로는 오랫동안 젊게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80세인 사람은 20년 전의 80.. 2019. 12. 25.
잘 놀아야 잘 산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2019년 마지막 칼럼을 준비하면서, 올 한 해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서 글을 추려봤습니다. 예전에 독서일기로 접한 분도 있지만, 신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다시 정리했습니다.) 올 한 해 200권의 책을 읽었다. 나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책 속에서 답을 찾는다. 독서는 답을 찾는 여정인데, 진짜 좋은 책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2019년에 나온 책 중 내게 가장 깊은 질문을 남긴 책은 이철승 교수의 다. 책에는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 우리는 386세대와 함께 민주화 여정을 거쳤음에도,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들은 더 끔찍한 입시 지옥과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고 있는가? 왜 민주주의는 공고화되었는데, 우리 사회의 위계 구조는 더 .. 2019. 12. 24.
이토록 따듯하고 유쾌한 위로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를 은근히 즐겨 읽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 많고요. 읽고 재미난 책은 아이들에게 권해주기도 좋거든요. 신문 신간 소개에 나온 책을 찾아서 읽었어요. (정은숙 / 창비) 주인공이 다 청소년들인 단편 모음집입니다. 각자 다른 사연의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어요. 나이가 어리든 많든 누구나 삶은 힘들고, 인생은 늘 어려운 선택을 던져줍니다. 이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사연 하나. 중학교 축구 선수이던 아이가 경기 중 태클을 했다가 축구부 친구가 다쳐요.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아들의 친구를 병원에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해요. 그 아이의 부모님은 맞벌이라 병원 문 닫기 전에 픽업이 힘들거든요. 엄마는 형의 학원 픽업을 아빠에게 미루고 병원으로 갑니다. 은행에.. 2019. 12. 23.
욕심 많은 사람을 위한 책 며칠 전 소개했던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님은, 한동안 경향신문에 '책 처방해드립니다'를 연재하셨어요. 제가 즐겨 읽던 코너에서 이런 글이 나왔어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호텔리어로 안정된 삶을 꾸리다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빵을 구우며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을 그만두고 작은 카페를 차린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어요. 대학 전공으로 문예창작과를 선택할 만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좋아했고,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능숙했습니다. 재주가 많은 친구였지만 혼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4년의 영업 끝에 카페를 접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난 이제 뭘 해야 하는 걸까. 뭐든 어중간한 게 문제.. 2019.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