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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6

추석엔 아버지랑 해외 여행을~ 작년 가을의 일이다. 추석을 얼마 앞두고 아버지랑 점심을 먹다 여쭤봤다. "아버지, 올 추석에는 어디 가시고 싶으세요? 아버지가 영동 할아버지 산소를 가자고 하시면 영동으로 모시고, 속초의 고모 산소를 가고 싶다 하시면 속초로 모실게요." 아버지의 답. "난 괌이나 사이판에 가고 싶은데?" 그래서 인터파크 투어 홈피에 가서 땡처리 여행상품을 뒤졌다. 싸게 나온 패키지 상품이 있기에 얼른 구매했다. 마님을 모시고 다닐 땐 생각도 못할 일이다. 괜히 싼 패키지 샀다가 현지 가서 숙소가 후지면 여행 기간 내내 욕먹을 각오 해야 한다. 돈 쓰고 욕 먹기 딱 좋다. 그런데 아버지랑 여행을 갈 때는 그런 걱정이 없다. 내 짠돌이 기질이 어디에서 왔겠는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거다. 숙소 타박하실 분이 전혀 아니다... 2015. 6. 11.
대만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 코스 지난 주에 드라마 해외 촬영을 위해 대만 가오슝을 다녀왔습니다. 가오슝의 아름다운 풍광을 드라마 화면에 담기 위해, 사전답사도 1주일 다녀오고 현지 촬영에만 2주일을 쓰는 등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제가 사랑하게 된 도시, 가오슝을 향해 애정을 담은 헌사를 남깁니다. 대만의 부산 가오슝. 태어난 곳이 부산이고, 지금도 해운대 앞바다에 어머니가 사시는 관계로 부산에는 종종 내려갑니다. 갈 때마다 갈맷길을 걷고 오는데요, 가오슝은 대만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로서 부산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라이프 오브 파이'나 '와호장룡'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이 지방 출신이라 부산처럼 영화의 도시이기도 해요. 두 도시가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느낌. 만약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나름의 추천 일정을.. 2015. 2. 16.
몽골 여행, 나의 뻘짓 릴레이 따님들을 모시고 몽골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어느 나라를 갈 때 여행을 나름 준비한다고 하면 두가지 정도는 보너스로 해줘야 한다. 하나는 언어, 하나는 역사 공부. 한국에 여행 온 파란 눈의 이방인이 우리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우리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면 얼마나 이쁘게 보이겠는가. 적어도 론리 플래닛에 나오는 역사 개요 정도는 읽어줘야한다. 여행가서 우리가 보는 것은 대부분 역사 유적이니 그에 얽힌 사연 정도는 알아야지. 그런 생각에 나는 몽골 여행에 앞서 중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가보니, 그게 완전 뻘짓인걸 알았다. 몽골은 중국어를 쓰지 않는다. 오히려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음........ 완전 바보짓 한거다. 내몽골은 중국의 한 성이니 중.. 2014. 8. 25.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여름방학을 맞아 두 딸과 함께 몽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8월 초 열흘 정도 다녀왔는데요, 피서로는 딱인것 같습니다. 몽골의 8월 날씨는 한국의 초가을 정도 됩니다. 낮에는 선선하구요, 밤에는 약간 추울 정도지요. 여름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행으로는 몽골이 딱이군요. 첫날 묵은 게르 캠프입니다. 왜 하필 몽골로 가냐는 아내의 물음에 이렇게 말했죠.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보는 게 뭐야? 기껏해야 다른 문화 정도겠지? 몽골은 말이야, 다른 문명을 본다구. 농경 문명의 일원으로서 정주형 생활만 하던 우리가, 유목문명을 체험하는 기회지.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준다는 면에서 이런 기회도 없다구." 게르 캠프에서 자는 건 정말 독특한 체험이에요. 이것이야말로 진짜 오리지날 캠핑이죠. 도착한 다음날.. 2014. 8. 18.